최구식 전 국회의원 복권에 진주 정치권 요동
제22대 선거서 박대출 의원과 리턴매치 성사되나
최 전 의원 "출마는 주권자인 진주시민이 결정"
- 한송학 기자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최구식 전 국회의원(경남 진주갑)이 신년특사 대상자에 포함되면서 진주의 정치지형이 요동칠 전망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7일 발표한 신년특사 명단에 최 전 의원은 복권 혜택과 함께 사면됐다.
최 전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받았다. 2017년 8월 형이 확정되면서 이후 10년간 선거에 나갈 수 없게 됐다.
현재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는 최 전 의원은 2004년 17대 국회의원(진주갑·한나라당), 2008년 선거에서는 같은 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가 다시 한나라당으로 입당했다.
2012년 19대 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현재 박대출 의원(국민의힘·3선)에 밀려 낙마했다. 이후 경남도 정무부지사, 서부부지사 등을 지내다 2016년 20대 선거에서 새누리당 당내 경선에서 박대출 의원에게 졌다.
하지만 이번 사면으로 최 전 의원은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되면서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는 2024년 4월 10일에 실시된다.
진주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박대출 의원이 내리 3선을 할 동안 같은 당 후보로 박 의원에 맞설 특별한 대항마가 없었기 때문에 최 전 의원의 이번 사면이 박 의원의 4선 도전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박 의원은 지역과 중앙에서 정치적 중량감을 드러내며 기재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왕성한 의정 활동도 펼치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3선인 만큼 정치 피로도도 가중된다는 일부 평가가 나온다.
최 전 의원은 매번 선거 때마다 사면 가능성과 함께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로 정치적 입지가 강하다. 당내 국회 동기들, 현 정부 주요 인사들과도 스킨십을 계속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역과 중앙에서의 인맥 관리도 잘 다져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의원 최측근 A씨는 "지역에서 최 전 의원에 대한 향수가 강하고 박 의원에 대한 피로감이 나오고 있다. 최 전 의원은 현 정부 인사들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해 오면서 국회 동기들과 접촉을 계속 해왔다.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항상 가깝게 지내고 만나는 분들이 진주에 있다"며 "오늘 갑자기 (사면이) 나온 일이고 아직 (출마에 대해)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런 일이야 주권자인 진주시민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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