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상담 카페 열어요"…부산 대학들, 사활 건 신입생 유치전
- 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젊은 인구가 계속 수도권으로 유출되면서 부산지역 대학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되면서 지역 내 대학들은 3년 만에 대면 홍보 전략을 내세우며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동의대의 경우 고교생이 직접 참여하는 입시 홍보 전략을 펴고 있다. 부·울·경 지역 프렌차이즈 카페 10곳에서 고교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찾아가는 입시상담카페’가 눈길을 끈다.
학교측에 따르면 고교생들의 사전 신청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에서는 수험생의 성적과 적성에 맞는 1:1 맞춤형 입학 상담, 전형별 전형결과 안내 및 100% 성적 공개, 진로 탐색에 따른 학과 및 전공 세부 정보 제공, 학생부종합전형 서류 및 면접평가 안내, 학생부종합전형 개별 컨설팅 등을 진행한다.
또 수험생이 동의대 SNS를 방문해 도움이 된 게시물에 댓글을 달거나 공유한 고교생 중 추첨을 통해 당첨자 학생의 학급 전체에 간식을 제공하는 '동의대가 쏜다' 행사도 진행한다. 고교생 본인의 계정에 동의대 입학정보를 공유하고 게시하는 고교생 SNS 서포터즈 '동의나르미'의 활동을 통해 입시 정보 전달과 대학의 특징 등을 소개하고 있다.
부산 사상구에 있는 동서대도 특성화·정보화·세계화 3대 전략을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하루에 전국 6~7개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재학생들의 활동내용 등을 알리고 체험하는 대학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홈페이지나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졸업생들의 성공스토리를 소개하며 젊고 생동력 있는 대학을 강조하고 있다.
경남정보대도 고교방문 입학설명회, 특성화고 연계교육 협약체결, 대학초청 전공체험데이 실시, 학생 및 학부모 초청 입학설명회 등 다방면으로 신입생 유치전에 뛰어 들었다.
경남정보대 관계자는 "신입생과 학부모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학교를 알리고 있다. 학생이나 학부모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와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인기학과인 보건계열을 제외하고도 헤어디자인, 뷰티, 소방안전관리 스포츠 관련학과 등도 학생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며 "학령감소로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올해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학 관계자들은 보다 근본적이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23학년도 부산지역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는 2만7628명으로 전년도 2만8424명에 비해 795명 감소했다.
반면 대학 입학 정원은 올해 34만9124명으로 지난해 기록한 34만6553명에 비해 2571명 늘어었다. 학령인구는 감소하는데 입학 정원은 오히려 늘어 대학 운영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이상욱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학생 수가 줄어드는 데 비해 입학 정원은 많이 잡혀 있다. 대학들이 학생 수를 늘려 양을 채우기 보다는 질적인 부분의 향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업 환경의 요구와 대학이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부분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대학의 규모 가 작아져도 산업계가 요구하는 인재상을 길러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체 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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