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터널, 살려 달라"…3高에 식당, 공장, 원단업체, 도매상 모두 하소연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광장에서 '코로나 피해 실질 보상 촉구 정부 여당 규탄대회' 이름의 전국 순회 릴레이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2021.12.15/뉴스1 ⓒ News1 노경민 기자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광장에서 '코로나 피해 실질 보상 촉구 정부 여당 규탄대회' 이름의 전국 순회 릴레이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2021.12.15/뉴스1 ⓒ News1 노경민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최근 고물가·고환율·고금리까지 이른바 '3고(高) 현상' 장기화로 부산지역 소상공인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 세계 경제침체 현상이 내년에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될 지 영세 자영업자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는 모습이다.

동래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60대 주모씨는 "업체로부터 식자재를 받아 썼는데 손님이 없으니 재료 소진이 늦어져 도저히 주기적으로 거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 가서 당일치 재료를 사서 오는데 물가가 정말 옛날같지 않다. 모든 게 악순환이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계속 적자를 보고 있어서 가게를 내놨는데 1년이 넘도록 가게를 보러오는 사람이 없다. 파산신청도 알아봤는데 쉽지가 않고 정말 끝없는 터널이다. 정부나 부산시가 어떻게 좀 살려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8일 부산 연제구에 있는 한 정비공장. 이 업체는 월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2022.12.8. 손연우 기자

연제구에서 한 자동차 정비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 김모씨는 “월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면 자연스럽게 자동차 이용량이 늘어나 정비공장 역시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는 데 경기한파가 몰아닥쳐 큰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정비공장에서 사용되는 기름값과 원자재 값 이 올라 공장 가동에 직접적인 피해가 덮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장군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개업해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최근 들어 평일 기준 매상이 거의 40%가량 감소했다.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여파 때문인 것 같다. 주변에 있는 카페나 식당들도 대부분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걱정했다.

물품을 대량으로 들여 와 소매 형식으로 판매하는 도매상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부평국제시장에서 문구점을 운영 중인 김모씨는 "원자재 가격이 올라 어쩔 수 없이 우리도 가격을 올렸더니 자주 오는 손님들의 반응이 너무 부정적이다. 손님이 줄어들까 걱정이다"고 설명했다.

부산진시장에서 원단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는 "국산 원단 가격은 대략 30% 가까이 올랐다. 수입 원단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인건비가 낮은 지역에서 수입해도 해상물류 운송비가 올라 원단 가격도 같이 상승했다. 원단 가게들은 평소에 물건을 구입하는 업체가 정해져 있어 가격을 마음대로 올려받기도 곤란한 상황이다"고 했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