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쇠구슬 투척 혐의 화물연대 압수수색…동종의 쇠구슬 확보(종합)

비노조원 트레일러 대상…기구 사용해 쏘는 CCTV 영상 확보
29일 라이터 던진 3명 체포, 지난 27일엔 계란 날아왔다 신고도

앞유리가 깨진 트레일러 모습.(부산경찰청 제공)

(부산=뉴스1) 백창훈 기자 = 부산신항에서 정상 운행 중인 트레일러에 쇠구슬이 날아와 차량 앞유리가 파손된 사건 관련 경찰이 화물연대를 압수수색했다.

부산강서경찰서는 29일 오전 사건 현장 인근에서 발견된 차량과 화물연대 한 지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화물연대 측과 별다른 마찰없이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범행에 이용된 쇠구슬과 비슷한 형태의 쇠구슬 및 운행 일지 등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쇠구슬과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쇠구슬이 육안으로는 비슷해 보이나, 감식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동일 제품인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화물차량 쇠구슬 투척 현장에서 발견된 쇠구슬. (부산경찰청 제공) 2022.11.29/뉴스1

앞서 지난 26일 오전 부산신항에서 정상 운행 중인 트레일러 2대에 쇠구슬이 날아와 각 앞유리가 파손됐으며, 비조합원 운전자 1명이 목 부위를 다치는 등 부상을 입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틀 만에 현장에서 지름 1.5㎝짜리 쇠구슬 2개를 발견해 감식수사에 들어갔다.

이날 사건 현장 도로에서 운행 중인 비조합원 차량에 특정한 기구를 이용해 무언가를 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쇠구슬 사건과 관련해 특정한 3명이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앞유리가 깨진 것으로 보아 사람이 직접 던진 게 아닌 기구를 이용해 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피의자를 파악하는 대로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또 화물연대 파업 엿새째인 이날 오전 부산신항에서는 비조합원의 트레일러 앞유리에 라이터 등을 던진 혐의로 화물연대 노조원 A씨가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도 있었다.

또다른 노조원인 B와 C씨는 이 과정에 합세해 A씨의 체포를 방해하고 경찰을 향해 물병 등을 던지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아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체포 과정에서 경찰과 노조원의 몸싸움이 발생해 경찰관 2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27일 오후에는 부산 신선대 부두에서 트레일러 앞유리에 계란이 날아왔다는 비조합원의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hun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