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어울림 상징' 하동 화개장터 호남상인 3명 퇴출위기, 왜?

신규 입점자 모집 대상 하동군 거주자로 제한
하동군, 반발 거세지자 호남 상인 유지 검토 중

하동 화개장터 ⓒ News1 DB

(하동=뉴스1) 한송학 기자 =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에 호남지역 상인 3명이 퇴출 위기에 놓였다.

하동군이 12월 화개장터 입점자들의 계약완료를 앞두고 신규 입점자를 모집하면서 대상자를 지역 거주자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군은 지난 17일 농특산물 39칸, 먹거리 20칸, 청년창업 4칸, 잡화 4칸, 체험 3칸, 기념품 2칸, 대장간 1칸, 엿장수 1칸 등 74칸의 장옥(점포) 신규 입점자 모집공고를 냈다. 사용기간은 허가일로부터 2025년 12월31일까지이다.

자격은 농특산물·먹거리 분야는 3년 이상 군에 주민등록을, 잡화·체험·기념품·대장간·엿장수 분야는 1년 이상 군에 주민등록이 돼 있어야 한다. 청년창업 분야는 군에 거주하거나 생활 근거지가 하동인 19세 이상 45세 이하이다. 하동군에 거주해야 화개장터 장옥 신청 대상자가 되는 것이다.

하동군은 화개장터 화재 이후 2016년부터 현재의 장옥에 3년마다 화개장터 입점자를 모집해 왔다. 2016년과 2019년 74개 점포 입점자 모집에 100여개 정도 신청이 들어와 탈락자가 발생했다. 74개 중 3개 점포는 호남상인들 몫으로 호남에서는 기존 입점자 외에는 신청자가 없어 3개 점포는 계속 유지가 됐다.

이에 하동군 상인들은 호남상인 3개 장옥은 지정해 놓고 나머지를 모집 공고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왔다. 군에서는 이런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신규 입점자를 모집하면서 대상자를 하동군으로 제한하게 된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호남상인들과 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세졌고 군에서는 호남상인들의 점포가 계속 유지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광양·구례에 거주하는 3명의 상인은 화개장터에서 약초와 호떡을 팔면서 10년에서 40년 이상 장사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화개장터 입점경쟁에 지역민들의 탈락이 발생하면서 불만이 제기돼 왔다"며 "이번 모집 공고에 좋지 못한 여론이 형성돼 호남상인들의 점포를 어떻게 할 것인지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