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수능]수험표 깜박하고, 차 막히고…경찰 긴급수송 잇따라(종합)

수능감독관 차 문 안열려…시험장 앞 술병 쏟아져 급히 수거하기도
도시락·시계 두고 간 자녀 걱정…부모 대신해 경찰이 전달

부산경찰이 수능 수험생을 긴급수송 하고 있다.(부산경찰청 제공)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능시험일인 17일 부산에서는 수험생이 수험표를 두고 오거나 차가 막혀 발을 동동 구르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

수능감독관 승용차 문이 열리지 않거나 시험장 인근을 지나던 화물차에서 술병이 쏟아지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수능 관련 112신고가 35건 접수됐다.

수험표를 두고 오거나 차가 막히는 등의 이유로 수험생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사례가 많았다.

오전 7시32분쯤 부산 금정구에서 한 수험생이 수험표가 든 지갑을 택시에 두고 내렸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택시기사에게 전달받은 수험표를 오전 8시4분쯤 부산사대부고 앞 정문에 있던 수험생의 부모에게 전했다.

비슷한 시각 연제구 시청 앞에서 택시를 타던 수험생이 흘린 지갑에서 수험표를 발견한 시민이 신고하는 사례도 있었다. 경찰은 택시기사와 연락해 수험생에게 수험표를 전달하고 순찰차로 대덕여고까지 수송했다.

수험생이 급히 시험장으로 뛰어가는 모습.(부산경찰청 제공)

수험표를 놓고 온 또 다른 수험생들이 이동 중 차가 막히자 도움을 요청해 경찰이 순찰차로 수영구 남일고, 동래구 충렬고까지 각각 태워줬다.

오전 7시40분에는 사하구에서 버스를 타고 시험장을 가던 한 수험생이 차가 막힌다며 신평파출소를 찾아 경찰이 순찰차로 동구 경남여고까지 수송했다.

이어 오전 7시59분쯤에도 사하구에서 수험생이 차량정체가 심하다며 장림파출소에 도움을 요청해 경찰이 순찰차로 8분 만에 약 2㎞ 거리의 시험장에 태워줬다.

비슷한 시각 남구에서도 차가 막힌다는 수험생의 신고가 잇따랐다. 이에 경찰은 순찰차로 서구 부경고까지 수험생을 수송한 뒤 10분 만에 또 다른 수험생을 사하구 해동고까지 수송했다.

수능 입실시간 2분 정도를 지난 오전 8시12분쯤에는 부산진구 진여고로 시험장을 잘못 찾아온 수험생이 도움을 요청하면서 순찰차로 9분 만에 연제구 이사벨고까지 데려다줬다.

경찰이 부모를 대신해 간식과 손목시계를 수능본부 사무실에 전달하는 모습.(부산경찰청 제공)

도시락과 간식, 손목시계를 챙겨가지 못한 수험생을 걱정하며 어쩔 줄 몰라하는 부모를 대신해 경찰이 수능본부 사무실이나 수험생에게 전달해주기도 했다.

수능감독관이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도 있었다.

오전 7시쯤 강서구 명지동에서 한 수능감독관이 승용차 문이 열리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순찰차로 수능감독관이 시험장에 도착해야 하는 오전 7시20분까지 사하구 한 고등학교로 이 수능감독관을 수송했다.

수능 시험장인 연제구 이사벨고 정문 앞을 지나던 화물차에서 술병이 쏟아져 관계자들이 도로에 흩어진 유리조각을 정리하고 있다.(부산경찰청 제공)

오전 7시42분쯤에는 시험장인 연제구 이사벨고 정문 앞을 지나던 화물차에서 술병이 쏟아져 관계자들이 도로에 흩어진 유리조각을 급하게 수거했다.

경찰은 이 화물차 운전자를 상대로 적재물추락방지조치 위반으로 스티커를 발부했다.

부산에서는 일반시험장 61곳, 별도시험장(재택치료자) 2곳, 병원 시험장(입원 환자) 4곳 등 총 67곳에서 수능시험이 치러진다. 수능 응시생은 지난해보다 796명 줄어든 2만7628명이다.

oojin7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