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과밀학급' 비중 강서구 가장 높아…초·중학교는 동래구 '최고'

정의당 부산시당, 분석 결과 발표…기장군 절반 고교 과밀학급

지난해 3월23일 부산 동래구 한 고교에서 학생들이 전국연합 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2021.3.23/뉴스1 ⓒ News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부산에서 과밀학급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강서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도시개발이 계획된 강서구는 청년인구 유출이 두드러진 부산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2030세대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으로, 과밀학급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온 곳이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이은주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22년 시군구별 학생 28명 이상 학급수 자료'를 재분석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교육부 기준상 학급당 학생수 28명 이상이면 과밀학급으로 분류된다.

지난 4월 기준으로 부산지역에서 한 학급에 28명 이상의 학생이 다니는 학급은 총 1550곳(11.4%)으로 나타났다. 학교별로 △초등 7.4% △중학 24.6% △고교 7.9%로, 중학교가 과밀학급 비중이 가장 컸다.

관내 초·중·고교의 학급 중 과밀학급 비중은 △강서구(27.5%) △동래구(26.2%) △기장군(23%) △남구(14.5%) △연제구(14.1%) △금정구(13.8%) △해운대구(11.1%) 순으로 높았다.

동래구의 경우 초·중학교 과밀학급 비중이 각각 23.4%, 51%로 16개 구·군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고교 과밀학급은 전체 학급 10개 중 1개꼴로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 과밀학급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기장군으로, 전체 학급 중 51.6%가 과밀학급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부산의 초·중·고교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은 과밀학급 비중이다.

학생 20명 이하 학급의 경우 초등학교는 전체의 25.7%, 중학교는 9.8%뿐이었다. 그나마 고교는 전체 학교의 56.8%가 20명 이하 학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명지신도시를 중심으로 학령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강서구는 꾸준히 과밀학급에 대한 해결책으로 '학교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최근에는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 위기에 놓인 영도구 부산남고의 신설대체이전안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를 통과해 2026년 3월까지 강서구 명지신도시 부지에 이전하기로 결정됐다.

다만 전국 기준으로는 부산의 과밀학급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닌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가 30.9%로 초·중·고교 과밀학급 비중이 가장 높았고, 제주(29.8%), 충남(24.6%), 인천(21.3%), 경남(19.2%), 서울(15.6%) 순이었다. 부산은 11.4%로 17개 광역 시·도 중 13번째로 과밀학급 비중이 높았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신도시나 택지 개발 지역은 입주 후 아이들이 '콩나물교실'에서 공부할 우려가 크고,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구도심은 학교 통폐합으로 학교 및 지역 소멸이 일어나고 있다"며 "지역 불균형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맞춤형 교육과 미래교육을 위해선 과밀학급 해소가 필수적"이라며 "부산시교육청은 과밀학급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blackstam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