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디자인' 보행자 안전맞춤으로 바꾼다…부산역·해운대 우선 개선
잔류시간 표시 신호등·보행자 집중조명 설치
- 노경민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부산시는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15분 도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세련되고 안전한 횡단보도 디자인 개선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고 8일 밝혔다.
시가 발표한 지난 3년간 횡단보도 보행자 교통사고 현황 조사에 따르면 무신호 횡단보도 사고 발생률(46%)보다 신호 횡단보도 사고 발생(54%)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횡단보도 사망자 사고의 경우 운전자의 신호위반에 따른 사망사고(21.2%)에 비해 보행자의 신호위반에 따른 사고(66.7%)가 훨씬 잦았다. 사고 연령대는 65세 이상이 가장 많고, 시간대는 새벽 4~6시 및 오후 8~10시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시는 횡단보도 내에서의 보행자 신호위반 및 노년층 취약시간대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보행자 중심의 횡단보도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
가이드라인은 보행자 무단횡단 방지를 위해 △적색·녹색등 잔류시간이 표시되는 신호등 추가 설치 △눈에 띄는 보도판석 포장 △보도경계석 폭 20→40cm 확대 △보행자 집중조명 설치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또 횡단보도 앞 20cm 정도의 구간을 차량속도 저감 및 횡단보도 인지를 위한 미끄럼 방지포장과 지그재그 차선을 도색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아울러 정지선 위반안내(AI카메라), 폐쇄회로(CC)TV, 횡단보도 음성안내 등 스마트 장비를 확대 설치하고, 곳곳에 설치된 무분별한 각종 지주를 없앨 계획이다.
우선 올해 유동인구가 많은 중구 남포사거리, 동구 부산역 앞 일원, 해운대 영화의 전당 교차로 일원 등 8곳 22개소에 대해 횡단보도 디자인 개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가이드라인을 통해 올해는 시민 왕래가 잦은 주 간선도로 중심으로 시범 운행하고, 내년부터 전역에 확대해 남녀노소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는 부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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