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장안고 일광신도시로 이전 추진…2027년 3월까지 331억원 투입

부산 기장군에 있는 부산장안고 전경(정영주 부산장안고총동창회장 제공)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시교육청이 기장군 장안읍 좌천리에 있는 부산장안고를 일광읍 일광신도시로 이전을 추진한다. 이로 인해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한 인근 정관신도시 지역 학부모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부산시교육청은 최근 부산장안고총동창회측에 공문을 보내 학교 이전과 관련해 동창회측 의견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2027년 3월까지 331억원을 투입해 부산장안고를 일광읍 삼성리 762번지 (가칭)일광고 부지(1만645㎡)로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학교 이전 예정지는 2005년 일광신도시 계발계획 수립 이후 사업 진행과정에서 시교육청이 고교설립을 위해 확보했던 부지다.

시교육청은 당시 학령인구 유입에 대비해 초(2개교)·중(1개교)·고(1개교)교 설립 부지를 확보한 후 초중학교는 설립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하지만 고교는 학교총량제와 인구감소 등의 이유로 교육부로부터 학교 설립에 필요한 예산을 받지 못해 추진을 못하고 있다.

고교를 신설하기 위해서는 해당 학교군에 과밀현상이 뚜렷해야 되는데 기장군 일부지역은 과밀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기장군 지역이 포함된 해운대학교군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학교 설립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교육부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시교육청은 기존 학교의 대체 이전을 통해 예산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시교육청은 학교 이전 과정에서 신학기 학생 배정은 중단없이 신입생 모집도 진행되며 학교 이름과 학적은 그대로 승계한다는 방침이다.

장안고가 일광신도시로 이전될 경우 정관신도시와 장안읍 지역 학부모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 기장군 일광신도시 전경(기장군청 제공)

특히 정관신도시 지역의 경우 가뜩이나 과밀학급 문제로 학생들이 장안고까지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안고마저 일광신도시로 이전할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안고총동창회측에 따르면 이와 같은 이유로 동창회원 중 일부는 학교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광신도시 지역은 인구가 급격히 유입되면서 고교 설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법적 절차상 장안고 학부모 50%이상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학교 이전은 불가능하다. 현재 장안고 학부모측에는 학교 이전과 관련한 내용이 공식적으로 전달되지 않은 상태다.

시교육청 담당자는 "신도시는 팽창하고 있는데 장안고는 노후화 등으로 증축이 안되는 상태이기 때문에 장안고를 일광신도시로 이전 재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밀학급 문제가 완벽하게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기존 정관신도시와 장안읍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은 인근 장안제일고에 배치할 계획이다. 정관신도시에 있는 신정고에 대해서도 증축을 곧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장안고)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기장군과 의회측에도 학교 이전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중이다. 학부모 동의가 없을 경우 이전을 강행할 수 없다. 이달 중 학부모 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영주 장안고총동창회장은 "모교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대안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논의를 거쳐 의견을 수렴하기로 정하고 다음달 3일 정기 총회를 개최한다. 이어서 학부모 간담회를 통해 관련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장안고는 1974년 설립됐으며 현재 학년당 5학급씩 총 15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교 이전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시교육청은 2023년 4월까지 교육부 심사를 마치고 곧바로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