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 제주 연수 떠난 하동군의회 구설수

의원들 "지역에 피해자 없고 조용히 공부만 하고 올 것"

하동군의회 전경. 2022.11.1 뉴스1/한송학기자

(경남=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하동군의회가 국가애도기간(10월30일~11월5일)에 제주도로 연수를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하동군의회에 따르면 1~4일 3박4일 일정으로 전체 군의원 11명이 제주도로 연수를 떠났다.

연수 일정은 예산편성 심의·결산심사와 의정활동,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 등 교육 일정과 지역특성화사업 현장 비교 견학 등이다. 연수 비용은 18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가애도기간을 정한 뒤 모든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은 시급하지 않은 행사를 연기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군의회의는 연수를 강행해 비난을 자초했다.

연수 일정 중 2, 3일은 '지역 특성화 사업 현장 등 비교 견학' 프로그램으로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주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공장과 재활용 도움센터를 견학한다. 견학 후에는 견학지 주변 명소나 관광지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를 떠나기 전 의원들 간 일부 마찰도 있었다. 10월30일 의원 간담회에서 국가애도기간에 제주도로 연수를 가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연수 취소 위약금(700만원) 등을 이유로 계획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회 관계자는 "11명 중 초선 의원이 5명으로 군민에게 봉사하기 위한 전문 강사의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연수를 취소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위약금 문제도 있고, 교육 목적이 더 커 연수를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하옥 군의회 의장은 "가지말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공부 연수인데 왜 못 가느냐는 의견이 있었다. 군민 세금으로 가는데 (취소하면) 위약금도 (군민 세금으로 물어야 하는 것도) 문제였고, 한달전에 구한 호텔 예약도 연기가 안 된다고 했다"며 "조용히 공부만 하고 오자는 의견이 많아 떠났다"고 해명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