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구조협회 부산지부·부산시, 민락항서 수중정화활동 3톤 수거
- 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시와 한국해양구조협회 부산지부(협회)는 13일 부산 수영구 민락항에서 대규모 수중정화활동을 벌였다.
이날 협회 소속 다이버들은 직접 바닷속으로 들어가 일일이 쓰레기를 모아 연안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했다.
작업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술병 등 생활쓰레기와 오래 전부터 방치된 듯 보이는 폐그물 상당량이 수거됐다. 연안에 가득쌓인 쓰레기들은 잘 정돈된 연안 주변과는 너무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커다란 펜스를 힘겹게 들어올리는 다이버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협회 관계자는 "앞서 모니터링 한 결과 지난 태풍 '난마돌'과 '힌남노'의 영향으로 항 내 쓰레기들이 평소보다 더 많았다. 오늘 수거된 쓰레기는 민락항 바다 밑에 쌓여있는 쓰레기의 극히 일부분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화작업을 지속적으로 한다고 해도 일부의 힘으로는 오염된 환경을 개선시키기 어렵다. 국민 모두가 해양환경보호에 의식을 갖고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협회는 2014년부터 부산항 일대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 특별히 올해는 부산시와 협약을 맺고 '민관협치실행단'을 출범시켰다. 이들은 올해 초부터 수중정화활동 전반에 관한 사항을 논의하며 쾌적한 부산 바다를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9월까지 부산항에서 수거된 쓰레기량은 약 400톤에 이른다.
이날 수거된 쓰레기량은 약 3톤으로 관할 지자체인 수영구에서 모두 처리하기로 했다.
협회측은 해양정화활동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지만 수거된 쓰레기 처리가 쉽지 않아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특히 폐타이어나 폐어구는 생활쓰레기와 달리 따로 폐기물 처리를 해야되기 때문에 더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가가 관리하는 항의 경우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등 해양수산부 산하 유관기관에서 수거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항의 경우 지자체에서 수거하는데 따로 예산이 편성돼 있지 않다는 게 협회측의 설명이다.
협회 관계자는 "지자체 지원이 없는 일반항 정화작업 시 폐기물 처리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바닷속에서 수거 자체를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 협치사업 담당관은 "올해까지는 부산시와의 민관협치사업으로 예산지원이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모든 정화작업이 협회 차원의 봉사로만 진행된다. 어민들은 선상에서 생긴 쓰레기를 반드시 바다에 투기하지 말고 육상에서 처리하고 나들이객들은 술병 등을 반드시 갖고 돌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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