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과 글의 성지 의령 한글날 기념식…'우리말 사전' 등 기증받아
국립국어사전박물관 의령 건립 추진
'우리말 사전' 포함 국어사전 5종 62권 기증받아
- 김대광 기자
(의령=뉴스1) 김대광 기자 =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인 경남 의령군은 6일 의령군민문화회관 공연장에서 제576돌 한글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의령은 일제강점기 전국의 말을 모아 사전을 편찬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언어를 후세에 전하고자 했던 조선어학회 33인 중 고루 이극로, 남저 이우식, 한뫼 안호상 선생 세 분의 고향이다.
기념식에는 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의 사전유물 기증식이 있었다. 김 교수는 지역어조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경남방언연구보존회장을 역임했다.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의령을 위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의령 명예군민으로 선정됐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는 역사적으로 귀한 국어사전이 의령군에 기증됐다. 1992년부터 1999년까지 우리나라 대표 사전으로 편찬됐으나 현재 절판된 '표준국어대사전', 민족문화를 집대성한 최초·최대의 백과사전으로 평가받는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1953년 문세영 선생이 편찬한 '우리말 사전'을 포함해 모두 5종 62권이 의령의 품에 안겼다.
기념식에 이어 홍윤표 전 연세대 교수의 국어사랑 특별강연도 있었다. 홍 전 교수는 '겨레말큰사전' 남측 편찬위원장, 한국사전학회 회장, 국립한글박물관 개관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이번 강연은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의 건립 의의와 과제'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국립국어사전박물관 의령 건립은 오태완 의령군수와 박완수 경남지사의 공약사업으로 선정돼 의령군과 경남도가 협력 추진 중인 사업이다.
오 군수는 "2026년 10월9일은 한글날을 기념일로 기리기 시작한지 100년이 되는 날"이라며 "이때쯤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이 의령에 건립돼 어두웠던 시절 우리말을 지키고자 한 선조들의 숭고한 뜻을 기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군은 오는 10일까지 '한글을 모아 세상을 밝히다'라는 주제로 한글 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한글날 기념 특별전시회 △초중등 학생글짓기 대회 △한글시화전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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