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난마돌 영향 초속 15m 강풍…해수욕장 한산, 어선들 피항

먹구름 속 해운대 마린시티 숨죽인채 '긴장'…또 한번 폭풍전야

제14호 태풍 '난마돌' 이 북상 중인 18일 부산 동구 부산항 제5부두에 선박들이 피항해 있다. 2022.9.18/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김영훈 기자 =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18일 오후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산은 해안가를 중심으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부산지역에는 오후 들면서 먹구름이 끼고 초속 15m가 넘는 강풍이 불고 있다.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태풍 소식에 평소 서퍼들로 붐볐던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며 어선들은 일찍부터 인근 주차장으로 피항을 완료했다.

태풍 때마다 피해를 입었던 해운대구 마린시티 인근 상가 관계자들은 또 한번 숨죽이며 태풍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는 분위기다.

마린시티 내 한 음식점 관계자 40대 A씨는 "힌남노 때 망가진 간판도 그렇고 주변에 피해가 복구되지도 않았는데 또다시 피해를 입을까 걱정된다. 제발 무사히 지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 중인 18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부근 주차장에 어선들이 피항해 있다. 2022.9.18/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동구 부산항 제5부두는 피항 선박들로 빈틈없이 빼곡했다. 남항대교 아래에서는 관계자들이 나무합판으로 공사 중인 상가 유리들 덮는 등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구 송도해수욕장 케이블카는 이날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인근 공사장에서는 관계자들이 월파방지 작업을 하고 있고 강한 바람에 머리를 숙인 채 걸어다니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10시부로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유관 기관과 합동으로 대응에 나섰다. 이어 오후 2시30분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난마돌 대비 대시민 호소문을 통해 시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시민 행동 요령을 잘 따라 줄 것"을 당부했다.

기장군에 있는 고리원자력본부(고리원전)도 24시간 대비태세에 돌입했다. 이곳에는 현재 가동이 영구 정지된 고리1호기를 제외한 고리2~4호기, 신고리1·2호기 등 5기가 가동 중이다.

제14호 태풍 '난마돌' 이 북상 중인 18일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해상케이블카 출입문에 기상악화로 인한 운행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2022.9.18/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이중 신고리1호기(가압경수로형, 100만kw급)가 지난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가동 정지 돼 현재까지 계획예방정비 중이다. 이와 함께 강한 비바람으로 고리원전 내 폐쇄회로(CC)TV가 고장났다.

고리원전 관계자는 "24시간 모니터링 하며 난마돌 이동 경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태풍의 이동 경로와 크기에 따라 단계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난마돌은 19일 오전 11시쯤 부산에 근접하면서 순간최대풍속 초속 25m에 달하는 강풍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지역에는 18일 오후 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19일까지 최대 150㎜ 비가 내리고 특히 해안 지역은 시간당 30~60㎜씩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