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콘서트 방역은?…일본 여행사 "부산시, PCR검사 해결해달라"
PCR검사 지연 시 콘서트 참석하지 못할 수도
부산시 "2000명 이상 대응 가능, 방역대책은 논의 중"
- 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이대로라면 PCR(유전자증폭)검사 때문에 난리가 날 것 같다. 한시적으로라도 각국에서 받은 음성증명서를 인정하든지 검사장을 대폭 늘려야 하지 않을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부산콘서트와 관련해 항공권과 호텔 등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일본 내 A여행사 관계자는 "세계 각지에서 한꺼번에 몰려드는 아미(BTS 팬덤)들이 부산시의 대응력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2030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홍보대사인 BTS의 유치 기원 콘서트는 10월15일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다. 이 경기장은 5만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A여행사측에 따르면 10월15일 콘서트 당일과 전후로 일본 여행사를 통해 하루 최소 1000명이 한국을 찾는다. 개인별로 입국하는 아미들과 일본 외 국가의 아미들까지 포함하면 하루 부산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수는 수천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아미들은 입국 후 입국장에서 곧바로 PCR 검사를 받거나 24시간 안에 개인적으로 검사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외국인 입국자 관련 방역지침에 따르면 현재는 각국에서 발급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증명서를 입국시 제출해도 인정되지 않고 입국 1일차(24시간 내)에 PCR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문제는 검사 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 5~6시간 대기하는 동안 방역뿐만 아니라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아미들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 공연을 볼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정상 콘서트 당일에 입국해야 하는 아미들의 걱정은 더 크다. PCR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과 콘서트장으로 이동하는 시간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칫 PCR검사가 지연되거나 문제가 생기면 공연 시작 시간인 오후 6시까지 도착하지 못하거나 콘서트에 참석하지 못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촉박한 시간 문제로 입국 후 PCR검사를 받지 않고 행사장으로 곧바로 가는 아미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중 의심 환자가 있을 경우 방역에 구멍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해서는 PCR 검사장을 늘리고 입국시 코로나19 음성증명서 지참 의무가 폐지됐다고 하더라도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음성확인증명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의 관련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일본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에서만 하루에 천명 단위로 들어가는데 PCR검사 문제 해결이 절실하다. 하루 최소 몇천명을 대응할 수 있는 검사장이 과연 있는지, 콘서트 시간에 맞춰 PCR검사 판정을 내릴 수 있는지 너무 걱정스럽다. 부산관광공사와 현지(한국) 가이드에게 물어봐도 답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시와 2030엑스포 유치위원회가 이 문제를 인식하고 혼란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김해공항에서는 민간기관이 PCR검사를 담당하고 있다. 해당 기관으로부터 하루 2000명 이상 감당할 수 있도록 인력을 배치하고 새벽에 오는 아미들을 위해서도 최대한 시간을 맞추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PCR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24시간 내 바로 출국할 경우 어떻게 처리되는지와 행사장 내 방역 대책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입국 후 PCR 검사를 하지 않고 외부활동을 하다 출국할 경우 당국에서 출국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며 말을 흐렸다. 행사장 내 방역에 대해서는 "행사 안전 담당 기관과 함께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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