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할퀸 상처 깊지만…추석 코앞 부산 해안가 복구 '안간힘'

20m 떨어진 상가까지 모래 덮친 광안리…수변공원은 교통통제
"추석 전까지 복구 목표"…상인 "대목인데 영업 못해" 망연자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지난 6일 오전 중장비가 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2022.9.6/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부산=뉴스1) 이유진 백창훈 기자 =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가면서 쑥대밭이 된 부산 해안가에서 이틀째 복구작업이 이어졌다.

관할 지자체는 부서진 도로와 박살난 상가 유리 등 태풍 피해 복구를 추석 전까지 마친다는 목표로 전직원을 동원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7일 부산 수영구는 이번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광안리해수욕장과 민락수변공원에 이날 오전 10시부터 군인 135명, 관내 단체원 300명, 직원 등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힌남노'가 할퀴고 지나간 6일 오후에는 구청 직원 600여명이 복구작업에 투입됐다.

광안리해수욕장 일대는 백사장에서 20m 떨어진 상가까지 모래와 쓰레기가 쓸려왔을 정도로 피해가 심한 상황이다. 도로에 깔린 모래에 차량 바퀴가 빠지고, 먼지까지 휘날려 통행하기도 쉽지 않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상륙한 6일 오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광안해변공원 부근 산책데크가 뜯겨져 있다. 2022.9.6/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만조시기와 겹쳐 높아진 파도에 보도블록이 떨어져 나가고 인근 상가와 시설물이 부서지는 등 큰 피해를 입은 민락수변공원 일대 도로는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수영구 관계자는 "파도에 휩쓸려온 모래가 너무 많아서 이틀째 중장비를 동원해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자영업자들을 위해 추석 전까지 복구를 완료할 예정이지만 언제 끝날지 모를 정도로 피해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해운대구도 이날까지 직원, 경찰, 군인, 자원봉사자 등 987명을 동원해 쓰레기와 잔재물 수거 작업을 펼치고 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현재 90% 정도 복구가 됐다. 이르면 내일까지 복구작업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오후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해안도로에서 관계자들이 수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2022.9.6/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아스팔트 도로가 산산조각난 서구 송도해수욕장에도 전날부터 직원 200여명과 중장비가 투입돼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이날은 군인, 자원봉사자 등도 추가로 동원됐다.

이번 태풍으로 송도해수욕장 앞 아스팔트 도로 575m 구간이 부서졌고, 인도는 570m 정도 파손됐다. 아스팔트가 조각난 왕복 2차로는 차량 통제로 현재 1개 차로만 소통되고 있다.

서구는 강풍에 뽑힌 가로수와 가로등 보수 공사를 진행해 현재 80% 정도는 복구했다고 밝혔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오후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 상가 유리창이 깨져 있다. 2022.9.6/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서구 관계자는 "8일까지 도로를 임시 포장할 예정이지만 원상 복구는 추석 이후에나 마무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송도해수욕장 인근 횟집 상인은 "강풍에 부서진 수조를 새로 장만하고 테이블과 의자는 못쓰게 돼 중고로 구입했다"며 "대목이 눈앞이지만 당분간 영업은 어려울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oojin7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