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난 힌남노 곧 부산 상륙…강풍에 231가구 정전(종합)
마린시티 등 37곳서 교통 통제…인명피해 사고 없어
- 노경민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도를 지나 부산으로 빠르게 북상하면서 정전이 발생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전 1시 제주 성산 동북동쪽 70km 해상에서 중심기압 945hPa에 최대풍속 45m/s 규모로 북진하고 있다. 이제 부산과 불과 약 212km밖에 떨어지지 않아 바람의 세기가 강해지고 있다.
바람은 부산과 경남남해안을 중심으로 20~30m/s 내외로 불고 있다. 이날 들어 △매물도(통영) 36m/s △가덕도 30.4m/s △북창원 19.8m/s 순으로 최대순간풍속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태풍 여파로 인한 첫 정전도 발생했다. 한국전력 부산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현재 부산 강서구 송정동 24가구, 양산 129가구, 김해 78가구 등 231가구에서 강풍으로 인해 정전이 발생했다.
한국전력 부산본부 관계자는 "태풍이 부산에 가까워지면서 추가 정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태풍 위험지인 해운대구 마린시티는 일찍이 강풍 피해가 발생했다. 부산소방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13분께 마린시티에 있는 한 건물의 4m 철문이 쓰러져 안전 조치됐다.
교통 통제 구역은 37곳으로 늘었다. 방파제 뒤로 해일 차단벽 높이가 낮아 사고 위험이 큰 마린시티1로의 경우 전날 오후 7시 도로가 통제됐다.
마린시티에서는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도로에 침범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전날 오후 11시부터는 지하차도 21곳이 통제됐고, 광안대교·부산항대교·거가대교·남항대교도 잇따라 출입이 금지됐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게 간판이 바람에 흔들리거나 샌드위치 패널이 날리는 것 외에는 인명피해를 동반한 사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오후 11시30분 기준으로 침수 위험지에 거주하는 주민 214명이 대피를 완료했다. 이때까지 986세대의 1415명을 대상으로 대피 명령과 권고가 내려진 상태다.
만조 시간대(오전 4시31분)에는 해수면의 높이가 높아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지하철 운행도 중단될 예정이다. 상세별로 △도시철도 1호선 △도시철도 2호선 율리역~양산역 △3호선 구포역~대저역 △4호선 반여농산물시장역~안평역 등의 구간이 이날 첫차부터 중단된다.
동해선 광역전철의 경우 출발역 기준 이날 오후 3시까지 운행이 중단된다.
태풍은 이날 오전 5시쯤 경남 통영에 상륙한 뒤 2시간 후 부산에 근접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예상 강수량은 80~150mm이고, 부산과 경남 남해안의 경우 최대 250mm까지 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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