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름 앞세운 역대급 태풍 '힌남노'…전국 지자체 '비상체제'
긴급회의 열고 비상체계 가동…재해 우려 지역 점검
원격수업 등 학사일정 조정…행사 줄줄이 연기
- 이유진 기자, 강승남 기자, 홍수영 기자, 윤원진 기자, 박진규 기자, 최창호 기자
(전국종합=뉴스1) 이유진 강승남 홍수영 윤원진 박진규 최창호 기자 = 추석을 앞두고 초강력으로 예상되는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전국 각 지자체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5일 오전 9시 강도 '매우 강' 상태로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500㎞ 해상을 지나 6일 오전 9시에 '강' 상태로 부산 남서쪽 90㎞ 해상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힌남노가 상륙할 때 중심기압은 95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43㎧, 강도는 ‘강’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태풍은 가장 강력했던 태풍 '사라' '매미'와 비슷하거나 더 강한 상태로 국내를 지날 가능성이 높아 큰 피해가 우려된다.
제주도는 2일 오전 8시부터 '비상 1단계' 근무로 전환해 태풍 북상에 따른 상황별 비상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부산시교육청도 4일부터 재난대응상황실을 가동하고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다. 부산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6일에는 학생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원격수업 전환과 등·하교시간 조정 등 학사일정 조정을 모든 학교에 안내했다.
경남도교육청도 6일 모든 학교급에서 전면 원격 수업을 실시하도록 결정했다. 5~6일 제주지역 학교도 학교장 자율로 단축수업, 재량휴업, 원격수업 등을 실시한다.
경남 양산시도 2020년 태풍 ‘마이삭’ ‘하이선’으로 인해 도로사면이 붕괴되면서 현재 복구공사가 진행 중인 상북면 석계리 일원의 수해복구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부산해양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 ‘주의보’를 발령했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 설치된 파라솔과 조형물들도 힌남노 북상에 대비해 모두 철거됐으며, 부산 주요 항구에 정박 중이던 선박들도 육지로 피항했다.
경남 남해군은 힌남노 북상에 따라 5일 오후 1시부터 태풍경보해제까지 남해대교 통행을 제한한다.
충주댐은 힌남노 북상에 따라 18일 만에 다시 수문을 연다. 수자원공사는 이날 오후 홍수통제소와 협의해 최대 초당 3000톤까지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경북 포항시도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시는 태풍 북상에 따른 집중호우와 강풍 피해에 대비해 시내 주요 빗물 펌프장 등에 대한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이 외 강원, 충북, 전북, 울산 등도 긴급회의를 열고 힌남노 북상에 대비하고 있다.
태풍 북상에 따라 예정됐던 행사들도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제주시는 당초 3일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서 열 예정이던 '2022 제주레저힐링축제' 개막행사를 오는 17일로 연기했다.
또 이날부터 4일까지 함덕해수욕장에서 진행하려던 힐링레저스포츠체험도 추석 이후로 연기했고 , 문화예술인 공연도 다음달 새별오름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서귀포시도 3일 진행할 예정이던 문화기행형 프로그램인 '서귀포 건축문화기행'을 17일로 미뤘다.
제주관광공사는 당초 예정됐던 공연 등은 한주 미루고, 플리마켓 등 일부 프로그램은 태풍 특보가 해제될 때까지 중단한다.
전남 신안군은 당초 3일부터 이틀간 예정됐던 '추석맞이 농·수산물 판매행사'를 연기하고 23일부터 열리는 '섬 왕새우 축제'와 연계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도 전역에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됐으며 제주도해상과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시간당 10㎜ 내외의 비가 내리고 순간풍속 10~17㎧의 강풍이 불면서 한라산 탐방로가 전면 통제됐다. 일부 하늘길은 지연 운항되고 있으나 호우 등에 의한 결항은 없는 상태다.
기상청은 5~6일 사이를 고비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부산에 내려진 기상특보는 없다. 태풍의 영향으로 4일까지 부산에는 50~15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태풍 경로나 규모의 변동사항이 크다”며 “힌남노가 해상에서 열 용량을 많이 받았고, 작은 열대저기압도 흡수해 북상하고 있어 강수량이 많고 세기도 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oojin7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