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서 흉기난투·세력다툼 벌인 부산 폭력조직원 73명 검거

수개월간 보복성 집단싸움, 시민들 폭행 전치 8주 상해 입히기도
성매매업소 운영해 자금 마련…경찰 내달 1일부터 조폭 집중단속

지난해 5월 부산 한 장례식장 앞에서 A, B파 조직원이 집단으로 싸우고 있는 모습.(부산경찰청 제공)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부산 도심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집단 난투극을 벌이던 부산지역 폭력조직 A, B파 조직원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두 폭력조직 조직원 73명을 검거해 폭행을 주도한 24명을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부산 도심 번화가, 장례식장 등에서 집단 패싸움을 벌이거나 시민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수십년간 부산을 기반으로 세력을 불려온 A, B파 조직원 10여명은 지난해 5월7일 오전 4시쯤 부산 해운대구 한 주점에서 시비가 붙은 것을 계기로 수개월간 보복성 집단폭행을 벌여왔다.

당시 조직원 수가 모자랐던 A파가 도주하자 B파는 SNS를 통해 조롱하며 A파를 도발했다. 이에 격분한 A파는 B파와 부산 도심에서 차량 추격전을 벌이며 추적해 야구방망이와 흉기 등으로 B파를 집단폭행했다.

B파 조직원 8명은 이후 지난해 5월15일 저녁 부산 한 장례식장에서 문상 중이던 A파 조직원 2명을 찾아가 보복성 폭행을 하기도 했다.

집단폭행에 가담한 조직원들은 대부분 20대 신규조직원으로 이들은 지난해 10월까지 수개월 동안 부산 서면 등 번화가에서 집단 싸움을 벌여왔다.

A파는 2019년 1월부터 2년간 신규조직원 14명을, B파는 2017년 1월부터 4년간 신규조직원 22명을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5월 부산 광안대교에서 A, B파가 차량 추격적을 벌이고 있는 모습.(부산경찰청 제공)

B파는 숙박업소 업주가 전화를 불친절하게 받는다든가 조직이 운영하는 주점의 손님이 직원에게 시비를 건다는 이유로 시민들을 상대로 무차별 폭행을 휘둘러 최대 전치 8주의 상해를 입히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B파는 주수익원 중 하나인 성매매업소를 서면 일대에서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운영한 성매매업소 6곳의 범죄수익금 1억2000만원을 특정해 기소 전 추징해 보전할 예정이다.

경찰은 첩보를 입수해 1년2개월 동안 수사를 벌인 끝에 A, B파 조직원 등 66명과 A파 조직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경기지역 조직폭력배 7명 등 총 73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번에 하급 조직원들을 검거한 것을 계기로 폭행·상해 교사 혐의 및 범죄수익금 추적 수사를 위해 상부 조직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한다.

9월1일부터 조직폭력범죄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특히 폭력조직의 자금원이 되는 불법사업의 범죄수익금을 추적해 기소 전 몰수·추징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폭으로부터 피해를 당하고도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경찰은 신고자의 신원을 보호하고 있다”며 ”여러 피해자 보호·지원 제도도 시행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oojin7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