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다대포해수욕장서 치매 유발 녹조 독소 검출…"국내 첫 사례"

다대포 녹조 유입으로 입수 통제…환경운동연합 등 수질 분석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사하구청 제공)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여름 휴가철 바다를 찾는 피서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진 가운데, 최근 녹조 유입으로 입수가 통제된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에서 국내 최초로 치매를 유발하는 신경독소가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2일 다대포해수욕장 등 낙동강 하구 일대의 물을 채수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신경독소인 BMAA(베타 메틸아미노 알라닌)가 검출됐다고 24일 밝혔다.

사하구는 지난 12일 중부지방 폭우로 인해 개방된 낙동강 보와 하굿둑 개방으로 다대포해수욕장까지 녹조가 떠내려와 5년만에 '입수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때 대한하천학회와 낙동강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 등 단체가 다대포해수욕장의 물에 독성 성분이 있는지 이승준 부경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에 검사를 의뢰했다.

분석 결과 국내에서 최초로 녹조 독소인 BMAA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BMAA는 치매 등 뇌 질환을 일으키는 독소로 알려져 있다.

또 녹조가 유입된 경남 양산 원동면 화제천에서도 생식 독성을 지닌 '마이크로시스틴'이 고농도로 검출됐다.

피서객들이 바다를 자주 찾는 여름 휴가철에 다대포해수욕장에 녹조 독소가 발견되면서 시민들의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이런 물로 수돗물을 만들고 농사까지 짓고 있고 해수욕장에서도 녹조 독소가 검출되고 있지만, 정부의 가시적인 정책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2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마당에서 정확한 검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blackstam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