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김해 지석묘 훼손 사건…경남청 이첩 '자료 방대·관심도 고려'

박석을 들어내면서 훼손 논란이 제기된 경남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 2022.8.5. ⓒ 뉴스1 김명규 기자
박석을 들어내면서 훼손 논란이 제기된 경남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 2022.8.5. ⓒ 뉴스1 김명규 기자

(창원=뉴스1) 강대한 김명규 기자 = 세계 최대 크기로 추정되는 경남 김해 구산동 지석묘(경남도기념물 제280호)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유적지 일부가 훼손된 사건이 일선 경찰서에서 경남경찰청으로 넘겨졌다.

19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홍태용 현 김해시장을 김해중부경찰서에 고발한 사건이 경남청으로 이첩됐다.

수사할 관련 자료가 방대하고 전국적으로 관심도가 높은 사건인 점이 고려된 조치다.

경남청 광역수사대 반부패·경제범죄수사1계에서 해당 사건을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경찰 내부 시스템상 반부패수사계로 접수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문화재청은 전날 지석묘 정비 과정에서 일부 훼손이 발생했다며 시행 주체 대표인 김해시장을 고발한 바 있다.

다만 해당 정비사업은 전임 허성곤 시정 때 이뤄진 것으로 확인된다.

경찰은 정비사업의 결재가 시장을 통해 이뤄졌는지 등을 살펴 볼 것으로 예상된다.

구산동 지석묘는 지난 2006년 김해시 구산동 택지지구개발사업 당시 발굴된 유적이다. 덮개돌인 상석의 무게만 350톤이고, 고인돌을 중심으로 한 묘역 시설이 1615㎡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해당 묘역에 대해 국가사적 지정을 추진하던 김해시가 정비 과정에서 묘역을 표시하는 바닥돌인 박석을 사전 협의 없이 무단으로 들어낸 사실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문화재청은 지난 11~12일 긴급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상석 주변부에서도 '문화층'(文化層·특정 시대 문화 양상을 알 수 있는 지층) 일부(20㎝ 전후)가 유실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현행법은 매장문화재 유존 지역 내에서 현상을 변경할 경우 별도의 문화재 보호 대책을 수립하고 그에 따른 조사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문화재청은 "정비사업 부지 내 저수조, 관로 시설, 경계벽 등을 설치한 부지는 해당 시설조성 과정에서의 굴착으로 인해 문화층 대부분이 파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rok18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