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이 시국에'…진주시의회 제주 연수 다녀와 '빈축'
"이통장 집단감염 벌써 잊었나, 정신 못 차려" 시민들 분노
시의회 "프로그램 내용 좋고 의원들에게 도움 될 기회라서"
- 한송학 기자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진주시의회 의원들이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시기에 제주도 연수를 다녀와 지역사회의 반감을 사고 있다.
진주에서는 2020년 11월 공무원과 이통장 등이 제주 연수를 다녀와 총 83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는 집단감염으로 지역사회에 물의를 빚기도 했다.
13일 시의회에 따르면 전체 시의원 22명과 의회 직원 4명 등 26명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제주도로 연수를 다녀왔다. 연수는 의원의 원활한 의정활동에 필요한 직무역량 강화 및 지방의회 의원의 소양 함양을 위해서다.
하지만 이번 연수가 여름 휴가철과 맞물렸고 일정 중 관광지 방문도 일부 포함돼 있어 외유성 연수라는 의혹이 나왔다.
인근 지역의 기초의회들은 코로나19 등으로 연수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상황에서 이번 연수가 강행되면서 지역민들은 곱지 못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
하동군의회는 코로나19로 상반기 국내 연수는 취소, 하반기 계획은 미정이며, 사천시의회도 연수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수는 의회가 개원한 7월 초부터 추진됐으며 올해는 또 8400만원의 예산으로 해외 연수도 계획 중으로 알려져 코로나19 재확산 시기에 시민 안전은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 A씨는 "이 시국에 연수를 꼭 가야 했는지 궁금하다. 이통장 제주 연수로 지역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 얼마나 됐다고 정신 못 차리고 제주도로 연수를 다녀왔다"며 질타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의원 화합과 교육 등의 목적도 좋지만 시기가 좋지 못했다"며 "어쨌든 코로나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연수 강행은 경솔했다"고 지적했다.
한 시의원은 "의장단에서 결정했기 때문에 연수를 다녀 왔다"며 "다들 참여하는 연수에 빠지는 것도 전체 분위기에 안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양해영 의장은 "이번 연수 프로그램이 정말 알차고 동료 의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추진했다. 우려되는 부분들은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해외 연수는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ha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