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물놀이장 '집단 피부 질환' 원인규명 난항…피해 보상 늦어질듯
지사공원 물놀이장서 80명 피부 질환…수질·포장재 검사서 '적합'
강서구, 정밀 수질 검사 재의뢰…노즐 레지오넬라균 검사도 실시
- 노경민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물놀이장을 찾는 이용객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부산 강서구 한 물놀이장에서 일어난 집단 피부 질환의 원인을 찾지 못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고 원인이 파악되지 않으면 피부 질환을 호소하는 민원인들의 치료비 보상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들에게 보험 지원을 약속한 구청으로선 추가 검사를 실시해서라도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11일 강서구에 따르면 현재까지 관내 물놀이장 4곳 중 지사공원 물놀이장에서 80건, 울림공원 물놀이장에서 1건 등 피부 질환(두드러기)을 호소하는 민원 81건이 접수됐다.
민원은 지난 7월 30일 이후로는 접수되지 않아 대규모 피해로는 번지지 않았다.
구는 지난달 20일 민원이 잇따르자 지사공원 물놀이장을 잠정 폐쇄한 뒤 원인 파악에 나섰다.
물놀이장을 이용하다 피부 질환이 일어나는 경우 수질 관리가 불량해서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구도 이 점을 고려해 지난달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검사를 맡겼지만 모든 항목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구는 수질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고무로 된 바닥 탄성재에 유해 물질이 있는지 검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납, 카드뮴, 수은 등 전체 6가지 탄성재 검사 항목에서도 적합 판정이 나왔다. 바닥 탄성재 검사는 물놀이장 개장 이전에도 적합 판정을 받기도 했다.
감염 원인이 미궁 속으로 빠지면서 구는 다방면에서 추가 검사를 하기로 했다. 구는 보건환경연구원에 기존 3가지 평가 기준에서 항목을 추가해 정밀 수질 검사를 의뢰했다.
아울러 감기 증세를 호소한 사례도 있어 물놀이장에 설치된 노즐(물 분사 기기)에 레지오넬라균 서식 여부에 대한 검사도 의뢰했다.
지난달 16일 동시 개장한 물놀이장 4곳은 28일 운영 종료된다. 피부염 집단 발병이 일어난 지사공원 물놀이장은 개장 닷새만인 지난달 20일부터 잠정 중단된 상태다.
구는 가입된 영조물 보험을 통해 민원인들에 대한 치료비를 지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보험사 측이 피부염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보상이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원인 규명이 시급하고 절실한 상황이다.
구 관계자는 "물놀이장 내부 및 외부 유입 등 다각적으로 집단 발병 원인을 찾고 있다"며 "수질 검사를 좀 더 정밀하게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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