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전복사고 당한 여성 운전자 구조하고 불 끈 부산 경찰관

터널입구에서 승용차 전복사고가 난 모습.(부산경찰청 제공) ⓒ 뉴스1
터널입구에서 승용차 전복사고가 난 모습.(부산경찰청 제공) ⓒ 뉴스1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휴무 중인 부산 경찰이 터널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시민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월10일 오후 4시28분쯤 경남 밀양시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삼랑진터널 입구에서 20대 여성이 운전한 승용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휴무일이었던 해운대경찰서 우동지구대 박찬우 경장은 굉음과 함께 백미러로 사고가 난 것을 발견했다.

사고 차량은 빠른 속도로 질주해 터널입구를 들이받은 뒤 전복돼 불이 나고 있었다.

터널 안에 비치된 비상용 소화기를 꺼내고 있는 박찬우 경장의 모습.(부산경찰청 제공) ⓒ 뉴스1

이를 본 박 경장은 곧바로 자신의 차를 도로 옆에 세운 뒤 뛰쳐나가 터널 안에 비치된 비상용 소화기를 들고 차량에 난 불을 끄기 시작했다.

불을 끈 후 박 경장은 여성 운전자 A씨가 머리에 피를 흘리면서 전복된 차량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박 경장은 시민들과 함께 A씨를 구조한 뒤 이후 도착한 소방대원에게 인계했다.

이어 고속도로에 떨어진 파편들을 줍는 등 2차 사고도 예방했다.

박 경장은 "아내, 아이와 함께 처가댁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경찰관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너무 급박한 상황이기도 했고 화재의 경우 큰 사고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진화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2차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천만다행이었다"며 "저와 함께 구조에 도움을 주신 많은 시민분들께 감사하다"말도 잊지 않았다.

oojin7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