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음악으로 승화'…창원한마음병원 오케스트라 1주년 음악회
발달·지체장애 단원들 정규직 채용돼 공연 이어와
"사회 일원으로 음악 연주하는 아들 자랑스러워"
-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6일 경남 창원한마음병원 로비에서 뜻깊은 음악회가 열렸다.
발달장애와 지체장애를 가진 단원들로 구성된 장애인 직업 교향악단 ‘창원한마음병원 오케스트라’가 이날 1주년 기념 음악회를 가졌다.
이들은 지난해 7월1일 창단 이후 매주 수요일마다 병원 로비에서 콘서트를 열어 마음을 치유하는 아름다운 곡들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이날 음악회는 여느 때처럼 오후 1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병원 관계자, 환자와 보호자, 시민 등 300여명이 음악회를 감상했다.
무대에 오른 50여명의 단원들은 첫 곡 ‘Yesterday(예스터데이)’를 시작으로 지휘자의 손끝에 따라 능숙한 연주를 선보였다.
주요 곡으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OST 중 하나인 ‘La vita e bella(인생은 아름다워)’, 가수 콜드플레이의 ‘Viva La Vida(비바 라 비다)’ 등 총 12곡을 연주했다. 특히 연주곡 중 ‘아름다운 나라’는 지난해 오케스트라를 창단할 당시 연주한 곡으로 공연을 보는 이들에게 더욱더 감동과 의미를 더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발달 및 지체장애 단원의 부모들은 자녀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몫을 해내는 모습에 가슴 벅찬 표정이었다.
플루트를 연주하는 단원 박종호씨는 “연주를 해서 행복하다”고 말했고, 박 단원의 어머니 김희숙씨는 “사회의 일원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
초대 단장인 하충식 병원 이사장은 “훌륭하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넘어 그 이상의 가치를 느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이들이 사회에서 당당히 자립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고,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참된 병원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창원한마음병원 오케스트라는 하 이사장이 (사)희망이룸의 제안에 따라 발족한 국내 최초 기업형 장애인 오케스트라다.
창단 당시 25명의 발달·지체장애를 가진 단원을 정규 직원으로 고용해 화제가 됐다. 나머지는 객원 단원으로 참여한다.
창원한마음병원은 오케스트라 창단을 통해 장애 예술인의 역량을 성공적으로 끌어내고, 장애 예술직무를 개발해 소득의 기회를 보장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이 밖에도 병원은 1994년 개원 당시부터 어려운 이들을 위한 후원은 물론 매년 시설 아동들과 장애인, 소외계층을 위한 행사를 하고 있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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