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모친 빈소 마련된 남천성당은?

국내서 두번째로 큰 성당…3000여명 수용
2010년엔 딸 문다혜씨 혼인미사 올리기도

30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문재인 대통령의 어머니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찾은 부산성베네딕도수녀원 수녀들이 헌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0.30/뉴스1

(부산=뉴스1) 박기범 박세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가 29일 소천한 가운데 빈소는 부산 수영구에 있는 남천성당에 마련됐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강 여사의 빈소가 생전 자신이 다니던 부산 영도구 신선성당이 아닌 남천성당에 마련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남천성당은 부산 교구회 주교좌성당으로, 주교가 미사 집전을 하는 장소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성당으로 한번에 3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앞서 부산 중구에 위치한 중앙성당이 주교좌성당이었지만 지난 1979년 6월8일 남천성당이 건립되면서 남천성당이 주교좌성당이 됐다.

남천성당은 건립 당시 데레사병원의 임시 사옥을 리모델링해 사용해오다 1992년 5월31일 대성전을 지으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부산 천주교의 거점 역할을 하는 만큼 다양한 천주교 행사가 이곳에서 열린다. 천주교 신자들의 결혼식도 많이 열리는데, 문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지난 2010년 이곳에서 혼인미사를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역시 여기서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강 여사를 비롯해 문 대통령 가족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알려졌다. 특히 고인은 문 대통령의 세례명 '티모테오'를 직접 정할 정도로 신앙심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인연 때문에 고인을 배려해 성당에 장례식장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고인은 평소 장남인 문 대통령이 하느님을 알고 주님을 공경하는 신앙인의 모습을 잃지않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장례미사는 31일 오전 10시30분 남천성당에서 교구장인 손삼석 주교 주례로 봉헌된다. 이후 고인은 경남 양산에 있는 부산교구 하늘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pk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