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조선소 하청노동자 대행진'…전국 3000여명 참석

노동자, 시민 마음 모아 '고용안정호' 배 띄워
대우조선해양 앞 거리 대행진…문화재 행사

‘1029 조선소 하청노동자 대행진’이 29일 경남 거제시 아주동 아주공설운동장에서 열렸다.ⓒ News1

(부산ㆍ경남=뉴스1) 이회근 기자 = “조선소 하청노동자 대량해고를 반드시 저지 하겠습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9일 오후 2시30분 경남 거제시 아주동 아주공설운동장에서 전국 하청노동자 및 비정규직 노동자, 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1029 조선소 하청노동자 대행진’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대행진에는 전국 6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조선하청노동자 대량해고 저지 시민사회대책위원회’ 소속 1000여명이 ‘희망버스’를 타고 거제로 왔다.

금속노조는 “임금 체불없는 조선소, 고용이 안정된 조선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각 사업장의 금속노조 가입을 촉구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가장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은 앞으로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하청노동자 권리찾기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오후 2시30분에 시작된 결의대회에서 금속노조 경남지부 홍기욱 지부장은 “멀리서 오시느라 고생했다. 매일 매일 세상살이가 어처구니 없고 힘들게 살아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인 것 같다”며 “지금부터는 다함께 힘을 모아 말도 안 되는 박권혜 정권 퇴진 투쟁으로 노동자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목소를 높였다.

홍 지부장은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이야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을 만들어 힘을 키워 나가야 한다”며 “조선산업 구조조정이 중반을 넘어 절정을 이루고 있어 반드시 다함께 대량 해고에 맞서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행사장 주변에 ‘노동법률 상담’, ‘음료와 커피’ ‘버프&풍선’, ‘조선하청노동조합 안내’, ‘노동자 권리찾기 배지 만들기’ 등 의 참여 부스도 운영했다.

오후 3시~4시30분까지 열린 ‘힘내라 하청노동자’ 한마당에서는 하청노동자가 직접 무대에 올라와 업체폐업, 임금체불, 임금삭감, 다단계 물량팀 등 하청노동자가 겪고 있는 고통과 울분 등 가슴 속 이야기를 전했다.

또한 울산, 목포, 거제·통영·고성 등 세 지역의 조선하청노동조합 대표들은 노동조합을 알리고 소개한 뒤 참가자 모두 한 목소리로 ‘하청노동자 권리선언’을 낭독했다.

이어 오후 4시30분~5시30분에는 참가자 전원이 거리행진에 나섰다.

행진 대열은 2개로 나뉘어 하나의 대열은 대우조선 남문에 도착, 퇴근하는 하청노동자들을 만나 함께 대우조선 서문으로 계속 행진해 대동제 행사장에 합류했다.

또 하나의 대열은 고용안정호를 앞세워 대우조선 서문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고용안정호 문화제’를 준비하며, 퇴근 하는 하청노동자들을 맞이했다.

오후 5시30분~6시30분에는 대우조선 서문 앞에서 대행진의 대미를 장식할 ‘고용안정호 문화제’가 열렸다.

문화제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의 ‘연대의 북울림’으로 시작해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마지막 순서는 ‘고용안정호’의 출항을 알리는 대동굿에 이어 고용안정호에 환하게 불을 밝히면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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