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모고교서 열흘사이 학교폭력으로 2명 숨져

(경남=뉴스1) 조원진 기자 = 경남 진주경찰서는 12일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후배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A(15·고2)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11일 오후 11시25분 진주 동부로의 한 고등학교 기숙사 생활실에서 B(15·고1)군을 엎드리게 한 뒤 발로 B군의 복부를 한 차례 걷어차 숨지게 한 혐의다.

당시 의식을 잃고 쓰러진 B군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B군은 태어난지 6개월이 지날 무렵 심장판막에 문제가 생겨 수술을 한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A군은 B군과 동급생인 C군이 기숙사 밖으로 싸움을 하기 위해 나가는 것을 목격하고 이유를 물었으나 B군이 "그냥 이야기 하러 간다"고 거짓말을 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군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데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이 학교에서는 지난달에도 평소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같은 반 친구를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한 사고가 발생했었다.

C(15·고1)은 지난달 31일 오후 3시40분께 학교 3층 계단 발코니에서 D(15·고1)군과 몸싸움을 벌이다 D군의 복부 등을 주먹과 발로 폭행했다.

당시 D군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