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간부 뭉칫돈 뇌물 '현대중공업도 포함'
檢, 송 부장 집서 발견된 6억여원 돈 출처 파악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의 압수수색이 실시된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수력원자력 서울사무소 로비에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13.6.20/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figure>원전비리 혐의로 구속된 송모(48) 한국수력원자력 부장의 집 등에서 발견된 뭉칫돈 6억여원의 출처는 원전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중공업과 한국정수공업인 것으로 10일 드러났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단장 김기동 지청장)은 송 부장이 한국정수공업과 함께 현대중공업 등 여러 업체로부터 7억여원을 받아 보관해 온 것으로 보고 금품 수수 시기와 성격 등을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8일 압수수색을 통해 송 부장과 지인 집에서 사과박스 등에 있던 5만원권 뭉칫돈 6억2000만원을 찾아냈다.
송 부장은 당초 돈의 출처에 대해 입을 열지 않다가 최근 현대중공업 등에서 7억200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장은 한수원에서 국내 원전의 용수처리 설비 등 원전 부품 구매 업무를 담당하다가 2010년 초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업을 지원하는 한국전력의 '원전EPC사업처'에 파견돼 근무해왔다.
송 부장에 억대의 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원전 설비인 비상발전기와 펌프·변압기 관련 부품을 한전에 공급했다.
또 한국정수공업은 영광원전 및 울진원전 3∼6호기, 신월성원전 1·2호기, 신고리 1∼4호기, 신울진원전 1·2호기에 용수처리 설비를 공급했거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원전 부품 발주기관인 한수원은 3년마다 입찰을 통해 용역업체를 선정하지만 이회사는 4번이나 연이어 낙찰을 받은 것이다.
3년 단위로 이뤄지는 용역비는 560억원에 이른다.
이 회사는 우리나라가 UAE에 수출하는 브라카(BNPP) 원전 1∼4호기에도 용수처리 설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해 그동안 업계의 부러움과 함께 한수원과 유착 의혹을 받아왔다.
지난 4일 구속 수감된 김종신 전 한수원 사장도 한국정수공업으로 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사장과 송 전 부장의 뇌물과 UAE 원전 관련성은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김종신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7일 오전 부산지법 동부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두하고 있다. 김 전 한수원 사장은 원전 관련 업체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2013.7.7/뉴스1 © News1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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