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 야산에 대나무꽃 만개…'이야기 꽃도 무성'

의령군 제공. © News1

</figure>26일 경남 의령군 의령읍 서동리 야산 대밭에는 며칠 전부터 대나무꽃들이 개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태어나서 평생을 두고 대나무꽃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사람이 있을 만큼 대나무꽃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 희귀하다 보니 옛날부터 길조라는 주장과 흉조라는 주장이 엇갈린다.

“봉황은 오동나무가 아니면 깃들지 않고 대나무열매가 아니면 먹지를 않는다(鳳非梧桐不凄 非竹實不食 봉비오동불처 비죽실불식)”며 예전부터 성인이 나타날 때 봉황이 나타난다는 속설이 있다.

성인따라 날아오는 봉황을 위해 대나무가 미리 꽃을 피워 열매를 맺어둔다는 것이다.

의령에는 의령군청 뒷산인 봉무산의 봉황을 위해 앞산인 남산에 봉황의 먹이로 대나무를 심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하지만 대나무꽃이 개화하면 그 나무(모죽·母竹)는 물론 주변 일대 대나무들이 모두 죽기 때문에 일생에 대나무꽃을 본다는 건 오랜 결실인 반면 슬픔이기도 하다.

주기적으로 꽃이 핀다는 주기설과 토양 속 영양분의 부족 때문이라는 영양설, 그리고 아열대성 식물 대나무가 이상저온으로 꽃이 핀다는 기후설 등이 있지만 여태까지 대나무의 개화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대나무류의 꽃은 주기적으로 피는데 그 간격은 종류에 따라 다르다.

조릿대는 5년, 왕대·솜대는 60년을 주기로 피는데 대개 꽃이 피면 모죽(母竹)은 말라죽게 되고 대밭은 망한다.

이는 개화로 인해 땅속줄기의 영양분이 소모돼 다음해 발육돼야 할 죽아(竹芽)의 약 90%가 썩어버리기 때문이다.

나머지 10%만이 회복죽이 되므로 개화 후에는 죽림을 갱신해야 한다.

한번 개화하면 1~3년간 지속적으로 핀다고 하는 대나무꽃. 꽃말은 지조, 인내, 절개라고 한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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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s7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