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아시아나' 통합 시 유럽·미주 노선 다양화…경쟁 위해 LCC도 키운다

유럽‧서남아시아 등 운수권 LCC에도 배정…좌석 '다변화' 지원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정부가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통합을 대비해 통합 항공사 육성방안을 검토한다. 중복 노선을 효율화해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 다양화하고, 스케줄을 분산(오전 중복→오전·오후)시켜 승객의 선택권을 확대한다.

이와 함께 유럽‧서남아시아·인도네시아 등 지역의 운수권을 저비용항공사(LCC)에도 배분하는 등 경쟁력을 키워 통합에 따른 독과점 현상을 방지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7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항공·해운·물류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기업 결합 최종 승인에 대비해 통합항공사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먼저 양사 간 중복 노선을 효율화해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 다양화 및 중남미 등 신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스케줄을 분산(오전 중복→오전·오후)시켜, 승객의 선택권을 확대한다.

코로나 이전(2019년 하계) 기준, 대한항공 116개, 아시아나 80개 국제선 노선 중 55개가 중복된다.

또 국적사의 직항편이 부족한 지역도 원활한 환승 연결이 가능토록 통합항공사와 외국항공사 간 제휴협정(운임·판매 등 협력) 체결을 지원해 네트워크 강화를 도모한다.

대한항공은 델타의 미주 지역 500여개 간선망으로 승객을 유치하게 될 전망이다.

기업결합 승인 이후 환승 효율‧협력 강화를 위해 T1‧T2에 분산된 통합 항공사를 T2로 이전한다.

이와 함께 국내 LCC 경쟁력도 강화해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이후에도 항공사 간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경쟁당국의 시정조치로 대체항공사 진입이 필요한 16개국 37개 노선에서 LCC의 취항을 지원하고, FSC 중심으로 운항한 유럽‧서남아시아·인도네시아 등 중장거리 지역의 운수권을 LCC에도 배분한다.

LCC가 중‧장거리 노선의 상용수요를 흡수할 수 있도록, LCC의 좌석 등급 다변화(비즈니스,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등)를 지원한다.

항공사가 좌석 등급을 신설하려면 국토부 신고(미주‧유럽 등) 및 인가(일‧중‧일부 유럽)가 필요하다.

이 밖에 LCC가 기존 얼라이언스 그룹에 가입하거나, 통합사와의 코드쉐어 등 협력체계를 유지하는 것도 지원하기로 했다. 코드쉐어는 협력 항공사가 실제 운항하는 항공편 좌석의 일부를 자사 명의 항공권으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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