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갈항사지 삼층석탑 2기 김천 이전 촉구

"탑은 미적 감상 대상물이 아니라 사찰의 중심이자 신앙 대상"

'김천 갈항사 터 동·서 삼층석탑'(출처 표시: 본 저작물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19년'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김천 갈항사 터 동·서 삼층석탑 사진'을 이용하였으며, 해당 저작물은 '국립중앙박물관, https://www.museum.go.kr/site/main/relic/search/view?relicId=4323'에서 무료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은 경북 김천시 남면 오봉리에 소재했던 갈항사 갈항사지에 있던 2기의 삼층석탑의 김천 이전을 촉구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일동은 10일 제231회 중앙종회 임시회를 열고 현재는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인 갈항사지 삼층석탑의 김천 이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은 갈항사(葛項寺)에 대해 신라에서 화엄종을 흥성시켰던 승전(勝詮) 법사가 창건한 사찰로 현재는 폐사되어 1300여 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더는 찾아볼 길 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아 있던 석조 여래 좌상 1구와 2기의 석탑마저도 수난을 겪고 있다고 개탄했다.

성명에 따르면, 갈항사지에 있던 2기의 삼층석탑은 일제강점기인 1916년 일본인이 도굴해 반출을 시도하다가 발각되어 조선총독부 청사가 있던 경복궁으로 옮겨져 관리됐다. 이후 1962년 국보 제99호로 지정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다가 2005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이전하면서 현재는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조계종은 두 석탑은 김천시가 보유한 유일한 국보이며, 탑은 미적인 감상의 대상물이 아니라 사찰의 중심이자 신앙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탑이 있어야 할 곳은 사찰이고, 그 탑을 가장 잘 관리하고 보존할 수 있는 사람들 역시 불교도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인 갈항사지 동서 삼층석탑을 김천 시민과 불교도들의 품으로 돌려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런 소중한 문화유산이 본래 자리로 돌아온다면 그 소중한 가치를 아는 김천 시민과 불교도들에 의해 세심히 관리되고, 후손들의 자긍심을 일깨우는 촉매제로써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