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뉴진스님, 젊은이들에게 불교 가까이 다가가는데 첨병 역할"
부처님오신날 봉축 기자간담회…진우스님 "연등회, 삼바축제처럼 세계적 행사로"
"출가자·불자 감소 위기, 다양한 노력 중"…"깨달으면 저절로 안다"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9일 "부처님오신날 연등회를 브라질의 삼바축제 못지않은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진우스님은 불기 2568(2024)년 부처님오신날을 엿새 앞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봉축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종로 일대에서 열리는 연등회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이다. 이번 연등회에는 70여 개 단체 1만 50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동국대 불교동아리 등 젊은층에서 약 2000명 정도 참여가 예정돼 있다. 이는 기존의 600~700명 규모보다 3배가량 많은 인원이다.
진우스님은 "연등회는 아름답고 경건하면서도 마음이 평안한 볼거리가 있고, 전통도, 현대적인 것도 있어 이 모두가 어우러진 축제"라며 "이런 것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축제로 한번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최근 젊은이들에게 각광받는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에 대해 "스님들이 엄숙하고 경건하고 무겁고 이런 측면으로 보이는 게 있다"며 "이걸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게 하기 위해 '뉴진스님'이 콘셉트를 갖고 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젊은이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첨병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지난달 30일 '뉴진스님'을 만난 자리에서 합장주와 디제잉 헤드셋을 선물한 바 있다. '뉴진스님'은 12일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기 위해 공평사거리에서 열리는 2024 연등회 연등놀이 마당에서 '극락도 樂이다' EDM 난장(디제잉)을 펼칠 예정이다.
진우스님은 한국불교의 위기에 관해 "출가자 수 감소가 가장 큰 위기"라며 "일반인들의 단기 출가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려고 하는 등 증가시킬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자수 감소도 안타까운 일"이라며 "불교와 국민이 멀어지면서 사회에 개인주의, 이기주의 현상이 나타났다고 볼 수도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서로 상부상조하고 자비를 나누는 불자가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주 남산 열암곡에서 넘어진 채 발견된 마애불을 바로 세우는 것과 관련해서는 "1000년 전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부처님이 지금까지 누워있었다는 것은 이제는 일어설 때가 된 것"이라며 "내년에 부처님이 일어섬으로 인해 새천년의 기운이 국가와 국민에게, 우리나라가 다시 부흥할 조짐이 싹튼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부처님께서 탄생하시면 하신 첫 일성은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로 내 마음을 평안하게 할 주인공은 바로 나이고, 내 이웃의 고통을 편안하게 할 주인공도 나 자신이라는 의미"라며 "마음을 깨치면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저절로 알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불교의 전통인 조사 화두선에 기반해 현대적 명상법을 포괄하는 선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민의 마음 건강에 기여하고 세계 정신문명을 주도하는 기반을 닦을 것"이라며 "더욱 활기차고 젊어지는 한국불교를 이루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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