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불교계 "자승 큰스님, 발톱 2개 빠진채 1167㎞ 순례…입적 안 믿긴다"
"불교 중흥 위해 궂은일 묵묵히…이제 누가 이끈단 말인가"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김일창 기자, 이윤희 기자
(안성=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김일창 이윤희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이 총무원장을 역임한 자승 스님의 갑작스러운 입적에 큰 슬픔에 빠졌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은 29일 오후 6시 50분쯤 화재가 발생한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에 있는 칠장사 요사채에서 발견됐다. 요사채는 스님들이 기거하는 곳을 뜻한다.
고인의 시신은 경기 안성시 성요셉병원으로 안치됐다. 조계종 고위 관계자들은 병원 인근 성혜원 장례식장 3·5분향실에 모여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고인이 평소 머물렀던 서울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은 "저희들이 잘 모셨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소식을 듣고 찾아온 스님은 "이제 누가 앞장서서 불교계를 이끈단 말인가"며 "불교 중흥의 큰어른이 갑자기 가셨다"고 슬퍼했다.
스님들은 불교중흥을 위해 올해초 43일간 도보로 1167㎞를 성지순례하는 등 자승스님의 원력이 멈춘 것을 크게 아쉬워했다.
한 스님은 "인도 도보순례 초기에 등산화가 맞지 않아 엄지와 검지 발톱이 짓눌려 결국 빠져나갔지만 한번도 내색하지 않으시고 1167㎞를 완주하신 분"이라며 회상했다.
다른 스님도 "불교계를 아우르며 궂은 일을 마다치 않고 이끄셨는데 갑작스러운 상황에 허망하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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