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X, 꺼져"→"이 곤고한 자야, 광야로 걸어가"…'욕 완곡어법' 내놓은 교회, 기발하네

'교회에서 욕 대신 쓰라고 알려준 말이래' 제목의 게시물 사진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교회에서 욕을 대신해 쓰는 완곡어법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페이스북, X(옛 트위터)를 비롯 네이버 카페 등에서는 지난 16일 전후로 '교회에서 욕 대신 쓰라고 알려준 말이래' 또는 '우리교회 은혜가 넘침' 등의 제목으로 발표화면 사진이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해당 사진은 발표화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내용이다. 사진에는 7개의 욕을 교회에서 쓰는 표현으로 완곡하게 바꾼 단어가 찍혀 있다. 해당 교회가 어느 곳인지는 게시글에 밝혀놓지는 않았다.

7가지 욕은 △ㅈㄴ △닥쳐 △꺼져 △개빡치네 △ㅅㅂ △새끼 △미치겠다 등이다.

해당 발표화면에 따르면 이런 욕들은 △진실로 △잠잠히 묵상해 △광야로 걸어가 △머리가 홍해처럼 갈라질 것 같아 △이 곤고한 자야 △깜찍한 어린 자녀야 △은혜가 넘치네 등으로 각각 완곡하게 표현했다.

'묵상'은 눈을 감고 말없이 마음속으로 기도한다는 뜻이다. 이 단어는 △이삭이 저물 때에 들에 나가 묵상하다가 눈을 들어 보매 낙타들이 오는지라(창세기 24:63)를 비롯해 △여호수아 1:8 열왕기상 18:27 △시편 1:2 △시편 19:14 등 총 다섯 차례나 성경에 등장한다.

'곤고'는 형편이나 처지 따위가 딱하고 어렵다는 말이며 성경에 요한계시록, 누가복음, 로마서 등에서 총 45회나 쓰였다.

'은혜'는 제시된 완곡어법 가운데 성경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다. 총 291회나 사용됐다.

해당 글은 접한 기독교인 직장인은 완곡어법을 사용해 "오늘도 출근하자마자 일이 산더미처럼 쏟아지는 걸 보니 진실로 머리가 홍해처럼 갈라질 것 같습니다, 은혜가 넘치네요 금요일이니까 견뎌봅니다 이 곤고한 자야"라고 심경을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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