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고경총서 전자책 37권 무료 배포…성철스님 열반 30주기 기념

학술세미나 '성철스님의 불교 인식과 현대적 적용' 10월14일 개최

성철 큰스님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백련불교문화재단(이사장 원택스님, 이하 재단)이 성철스님 열반 30주기를 맞아 '선림고경총서' 37권 전권을 전자책(e-book) 형태로 무료로 배포하고 그의 수행과 사상을 조명하는 학술세미나와 학술상을 시상한다.

원택스님은 25일 서울 조계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조계종 제6·7대 종정을 지낸 성철(性徹, 1912~1993) 대종사는 우리 시대의 부처님으로 칭송받을 만큼 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고승(高僧)"이라며 "오는 11월3일 한국불교 중흥의 기틀을 다진 퇴옹당 성철대종사의 열반 30주기를 맞아 다채로운 추모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재단은 도서출판 장경각에서 지난 1993년에 완간한 '선림고경총서' 37권 전권을 전자책(e-book) 형태로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원택스님은 "성철큰스님께서 옛 조사 스님들의 말씀 가운데 참선을 위해 가장 요긴하다고 생각되는 삼십 여종의 저서들을 가려내어 번역토록 하시고 그 이름을 '선림고경총서'라고 지어 주신 바 있다"고 소개했다.

선림고경총서

'선림고경총서'는 준비기간을 포함해 10여 년에 걸쳐 번역, 윤문 교정, 편집 제작, 배포에 총 20억원이 투입됐다. 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1987년 가을에 '백련불교문화재단'과 '도서출판 장경각'이 설립됐다.

백련선서간행위원회의 명의로 진행된 이 사업에는 봉선사 월운 큰스님, 성철 큰스님 문도인 원융스님과 원영스님, 한학자 이창섭 옹, 중앙승가대 송찬우 교수, 전주대학교 박완식 교수 등이 번역에 참여했다.

1984년부터 번역자를 탐문하여 번역을 시작했으며, 1987년 가을 선문의 소의 경전에 해당하는 어록을 한 권으로 묶은 '선림보전'이 출간됐다. 이후 연차적인 불사를 통해 1993년 '벽암록' 상중하 3권을 발행함으로써 '선림고경총서' 전 37권이 완간됐다.

교정과 윤문에는 신규탁 연세대 교수(당시 동경대 박사과정), 동국역경원 역경위원 이인혜(당시 동국대 박사과정) 씨 등이 참여했다.

원경스님은 "'선림고경총서'은 우리나라 선종사에서 처음 시도된 대규모의 선어록 번역사업"이라며 "선의 바른길을 현창하고자 했던 큰스님의 정신과 30년에 걸친 추모사업의 근간"이라고도 말했다.

성철 큰스님 열반 30주기를 맞아 이 시리즈를 출간하게 된 스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성철대종사의 열반 30주기(2023년 11월 3일)에 맞춰 성철넷(www.songchol.com)을 통해 전권을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선림고경총서'는 성철넷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열람할 수도 있으며, 각각의 책에 대한 링크를 SNS를 통해 공유하여 PC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열람하거나 인쇄할 수 있다.

성철 종정예하 30주기 기념행사 기자간담회

한편 재단은 성철 큰스님의 수행과 사상을 조명하기 위해 학술 세미나와 학술상 시상을 준비했다.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회장 권기현 위덕대 교수)와 백련불교문화재단 부설 성철사상연구원은 오는 10월1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성철스님의 불교 인식과 현대적 적용'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박태원 교수(영산대)가 '퇴옹은 왜 돈오점수를 비판했을까?'를, 신규탁 교수(연세대)가 '성철 선사의 선 문헌 속에 인용된 경전과 어록'을, 김광식 교수(동국대)가 '성철 법맥의 재인식'을 주제로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강경구 교수(동의대)가 ''선문정로' 문장 인용을 통해 본 성철선의 특징'을, 김응철 교수(중앙승가대)가 '성철스님의 수좌형 리더십의 사회적 영향력 분석'을, 김명우 교수(동아대)가 ''백일법문'에 나타난 퇴옹성철의 팔식설 고찰'을 각각 발표한다.

논문 발표에 이어 한국불교학회장을 지낸 이평래 전 충남대 교수의 사회로 종합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