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방문 민주당의원들 "적절치 못한 발언…불자들과 국민께 죄송"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중국 베이징 출국 전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들은 18일까지 체류하며 중국과 티베트를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에선 중국 정부와 민간단체 인사를 만나고, 티베트에선 박람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김철민, 민병덕, 도종환, 박정, 유동수, 김병주 의원. 2023.6.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티베트를 방문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인권탄압 문제 외면 논란'에 사과했다. 이는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스님들의 입장이 나온지 하루만이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민병덕 의원 등 중국 방문 국회의원단은 지난 22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티베트 문제에 가슴 아파하는 불자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불교계가 티베트 문제에 대해 가슴 아파하시는 것과 관련, 불교계의 입장을 존중하고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다만 "교류 확대 논의를 하면서 티베트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는 점을 양해해달라"며 "국회의원은 국익을 먼저 고려하며 일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제5회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 참석해 벌어졌다. 해당 박람회는 티베트 인권 탄압 논란을 희석한다는 우려 때문에 서방국가들이 일제히 불참했다.

특히 도종환 의원은 지난 1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중국 정부의 티베트 인권탄압 논란에 관해 "그건 1951년, 1959년에 있었던 일"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키웠다.

다음은 중국방문 국회의원단 사과 입장문이다.

티베트 문제에 가슴 아파하는 불자들께 죄송합니다. 대한 불교 조계종 중앙종회 입장문을 잘 보았습니다.

"공인의 한 마디 발언은 큰 격려가 될 수도 있고,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불교는 인간의 자유와 평화, 인권을 가장 중시하는 종교입니다.

티베트 문제에 가슴 아파하는 불자들과 국민들께 죄송합니다.

지적하신 대로 지금 마치 티베트에 인권 문제가 없는 것처럼 들릴 수 있게 발언한 것에 대해 공인으로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심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저희는 중국을 방문하며 ‘싸우는 사람이 있으면 말리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스럽게 중국 쪽에서도 외교 문제를 감정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이성적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먼저 말했고, 구동존이(求同存異) 하자고 해서, 저희도 화이부동(和而不同) 하자고 했습니다.

저희는 이번 방문을 통해 두 나라 사이에 반한, 반중 정서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우려하며 이를 완화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며, 문화 교류, 관광 교류, 청소년 교류를 확대하자는데도 뜻을 같이 하였습니다.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논의를 하면서 티베트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는 점을 양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불교계가 티베트 문제에 대해 가슴 아파하시는 것과 관련하여 불교계의 입장을 존중합니다. 다만 국회의원은 국익을 먼저 고려하며 일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중국방문 국회의원단 도종환 박정 김철민 유동수 김병주 민병덕 신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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