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당부' [신간]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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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다음달 퇴임을 앞두고 우리 사회와 사부대중을 향한 '당부'를 출간했다.

신간 '당부'에는 갈등과 논쟁의 현 사회 속에서 이분법과 차별을 극복하고 이웃을 섬기며, 나아가 대화합의 장을 열어 가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람은 날 때부터 차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삶 가운데 어떻게 행동하느냐로 판가름합니다. 어디서 태어났는지보다 얼마나 열심히 사는지가 중요합니다. 모든 사람이 나와 다름없이 평등합니다"(25쪽)

"단절과 소통 부재의 시대입니다. 걸음을 잠시 멈추고 주변을 살펴야 할 때입니다.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지고 있었는지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는지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77쪽)

이런 내용들은 부처님이 전하신 대승(大乘·많은 사람을 구제해 태우는 큰 수레)의 가치를 뼈대로 한다.

원행스님은 종교·이념·사회적 위치 등을 떠나 '보살의 마음으로 더불어 사는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의 가치를 전하려 했다고 밝혔다.

특히 2장 불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는 초발심을 강조했다. 어떤 수행에 임하든, 어떤 보살행을 펼쳐나가든 처음 그 자리가 중요한 이유는 모든 것이 서로 연계되어 있는 인연(因緣)의 조건 속에서 '오늘의 삶은 어제의 원력을 통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책은 총무원장으로서 펼친 자비행의 행적과 스님을 대표하는 세 사찰(김제 모악산 금산사, 무주 적상산 안국사, 진안 마이산 금당사)의 고요한 풍경을 함께 담았다.

◇ 원행 스님의 당부/ 원행 지음/ 불광출판사/ 2만원.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