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구 "伊일간지, 염수정 추기경 인터뷰 왜곡"

천구교 서울대교구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교황청에서 열리는 추기경 서임 예식 및 축하 미사에 참석하는 염수정 추기경이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로마로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4.2.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figure>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바티칸에서 발행하는 일간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가 지난 20일 보도한 염수정 추기경과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인터뷰 기사가 상당부분 염 추기경의 발언과 다르게 표현됐고 발언취지를 왜곡한 부분도 있다"고 21일 밝혔다.

영어로 진행된 인터뷰를 기자가 이탈리아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염 추기경의 발언이 상당부분 잘못 전달돼 오해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인터뷰 기사에서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염추기경이 "나는 그 사제들이 언급한 바가 완전히 비이성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마노지 기자는 앞선 질문에서 "정의구현사제단은 군사정권하에서 독재에 저항해 1974년 만들어졌다. 당시 정권은 시민들의 권리와 교회의 다양한 활동을 방해했고, 사제단은 이러한 정권의 억압에 저항했다. 오늘날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제단은 정치하는 이들의 방해가 되고 있다"고 질문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녹취록을 확인한 바에 따르면 기자는 "정의구현사제단이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데, 이탈리아 국민들은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다. 염 추기경은 이를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염 추기경은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라고 답했다.

보도에서 "사제들이 언급한 바가 완전히 비이성적(tutto irragionevoli)"이라고 표현한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

또한 기사에는 누락됐지만 기자는 인터뷰 당시 여러번 반복해 "정의구현사제단을 파문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질문했고, 염 추기경은 "나는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들도 나의 사제들이다"라고 답했다.

이에 기자는 "그럼 사제단은 해체해야 할까, 아니면 어떤 식으로든 변화해야 하나?"라고 계속해서 질문했고 염 추기경은 "그분들도 교회를 사랑하며 어려운 사람들, 고통받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senajy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