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 사장 "KBS 수난사 이젠 끊어야 돼…생존 앞 진영 없어야"

신년사 통해 수신료 안정화 뜻도 역설

사진제공=KBS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박장범 KBS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수신료 안정화를 역설하면서 사내 상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2일 박장범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되풀이되는 공영방송의 수난사 고리를 이제는 끊어내야 한다"라며 "내부의 진영 갈등이 극심해지는 사이, 우리는 국민이 가졌던 공영방송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는 과거 선배들이 남긴 과오이자 잘못이다, 저도 선배 중 한 사람으로서 반성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박 사장은 "극단적 개인주의로 흐른 KBS를 실질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라며 "회사의 생존 앞에 진영이란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박 사장은 "후배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새로운 KBS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업무 시스템을 개선하고, 업무 공간도 새로이 구축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수신료 안정화 역시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사장은 "수신료를 통합 징수하는 방송법 개정안이 지난주(2024년 12월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라며 "수신료를 내는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행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 수신료를 포함해 재원 안정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대책도 마련하겠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박 사장은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언급하며 "희생된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이번 참사로 우리는 따뜻하고 열정 가득했던 광주총국의 기자와 KBS에 오랜 세월 헌신하신 퇴직자 선배님들을 잃었다, 비통함을 감출 수 없다"라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KBS는 재난방송 주관방송사로서 사고 수습과 진상 규명에 기여하고, 참사 유가족들에게 부족함 없는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라며 "임직원 여러분들께서는 책임감을 갖고 보도와 프로그램 제작에 임하여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와 함께 위로와 공감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장범 KBS 사장은 지난해 12월 10일부터 3년 간의 사장 업무에 돌입했다. 박 사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2027년 12월 9일까지다.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