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신임 사장 청문회에 경영진이 증인? 공영방송 독립성 저해"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KBS가 박장범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박민 사장 및 경영진 증인 채택과 관련해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12일 KBS는 입장문을 내고 이와 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방위는 박민 사장을 KBS 사장 선임 과정에 대해 질의하기 위해 증인으로 채택했다고 밝혔지만, KBS 사장 선임 절차는 전적으로 KBS 이사회가 주관했다"라며 "박민 사장은 당시 후보자의 한 사람으로 선임 과정과 결과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이와 관련된 어떠한 답변도 할 수 없어 증인 채택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정 프로그램과 관련해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등 보도 핵심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소환하는 것은 자칫 KBS 뉴스의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을 심대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KBS는 또한 "뉴스와 프로그램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국회 상임위가 보도 핵심 간부들을 불러 질의응답을 벌일 경우 정치권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부당한 간섭을 금지하고 있는 방송법을 위반할 소지도 다분하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KBS는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국회 과방위가 이번 증인 채택에 대해 적극 재고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국회 과방위는 박장범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박민 사장을 비롯해 KBS 이사장 및 이사 10명, 이사회 사무국장, KBS 노사협력주간, KBS 보도본부장, KBS 보도국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제27대 KBS 사장 임기는 3년으로 올해 12월 10일부터 2027년 12월 9일까지다.
1970년생인 박장범 KBS 신임 사장 후보자는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1994년 KBS 20기 기자로 입사, 2023년 11월부터 'KBS 뉴스9' 앵커를 맡고 있다. 올 2월에는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대신하는 성격으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담 방송 'KBS 특별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의 진행자로도 나섰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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