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체제 길목에…"과천·청주, 독자 전시 가능"

'2025년 전시계획 및 주요사업 공개' 기자간담회…과천관운영부·청주관운영부 신설
사실상 '과천관장' '청주관장' 역할, 자율성 커져…다양한 교육 활동·수장고 확보도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MMCA)에서 2025년 전시계획과 주요사업 및 운영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5.1.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의 네 개 관 중 두 곳인 과천관과 청주관이 상당 부분 자율성을 갖는다. 사실상 분관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2025년 전시계획 및 주요사업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과천관과 청주관의 운영부제 신설은 분관 체제로 가는 길목으로, 향후 거의 분관 체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과 덕수궁관, 과천관, 청주관으로 구성돼 있다. 미술관은 지난해 12월 31일자로 직제를 개편해 과천관운영부와 청주관운영부를 신설했다. 과천관운영부장은 임대근 전 미술관 현대미술1과장이, 청주관운영부장은 류지연 전 미술관 미술품수장센터운영과장이 임명됐다.

각 운영부장은 사실상 '과천관장', '청주관장'의 역할을 한다. 이들은 이전에는 나누어진 각 관의 학예, 행정, 시설 업무를 총괄해 책임진다. 따라서 보다 자율적이고 책임 있는 전시 기획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승범 미술관 기획운영단장은 "예를 들어 과천관 외부에서 전시를 하고 싶다고 하면 과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왜냐하면 학예와 시설, 행정이 나뉘어져 있었기 때문인데, 이번에 직제를 개편하면서 이를 통합했기 때문에 각 관 특색에 맞는 전시를 자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관 체제가 확정되면 현재의 국립 박물관 형태가 유력하다. 국립박물관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을 중심으로 국립경주박물관, 국립공주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 등 소속 13개 박물관으로 구성돼 있다. 각 소속 박물관 책임자는 '박물관장'이다.

박 단장은 "미술관도 '과천관장', '청주관장'하면 편한데 이렇게 하려면 관계 법령의 시행령을 개정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결론을 말씀드리면 '과천관장'이라고 생각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서울관 교육동에 상설교육공간을 신설하고 경북 경산에는 신규 수장고 확보를 추진한다.

미술관은 올해 30억원의 교육 예산을 신규 배정받았다. 교육 예산으로는 적지 않은 금액이란 것이 미술관 측의 설명이다. 미술관은 교육동 2층을 전면 개조해 세대를 아우르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교육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소장품 증가로 인한 수장고 포화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경북 경산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 지하 2층에 새로운 수장고를 확보할 예정이다. 수장고를 확보하면 현재 90%에 달하는 수장고 포화문제를 일정 부분 해소할 전망이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