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성'으로 풀어본 동시대 미술…김하나·김한솔·현정윤 그룹전

'After Hours' 서울 강남 원앤제이서 25일까지

김하나, 〈플랫 13〉, 2024. 캔버스에 오일 파스텔, 유채, 면 천 콜라주, 50 x 72.7 cm. 원앤제이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서울 강남에 있는 원앤제이 갤러리는 김하나, 김한솔, 현정윤 작가와 함께하는 단체전 'After Hours'를 25일까지 연다.

전시는 우리가 동시대 미술을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해, 작가가 작품을 창작할 때부터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기까지 미술을 향유하는 모든 과정에서 각 주체가 경험할 수 있는 감각 중 하나인 '즉흥성'을 중심으로 답을 찾아 나선다.

여기서 말하는 '즉흥성'은 개인이 제 마음대로 뽐내는 것이 아닌 주어진 조건과 구조를 비롯해 사회에서 개인의 감각을 발휘해 변주하는 특성을 뜻한다.

전시에서는 3명의 작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즉흥성'을 발휘한 지점에 주목한다.

김하나는 안정적인 조건에서 벗어나 취약한 감각 속에서 회화를 그려낸다. 폴리에스터 담요와 같이 물감이 잘 스며들지 않고 연약한 재료를 회화의 지지체로 취하거나, 절제된 색 사용을 통해 미세한 감각을 조율하거나, 미완성처럼 보이는 듯 하얀 빈 화면을 구성하는 식이다.

김한솔은 누구나 보편적으로 입는 옷을 통해서 사회·경제·역사적 변화 등에 따라 발견되는 여러 기호와 현상을 탐구하고 재구성한다. 이번에는 위장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던 카모플라쥬 패턴을 활용한 작업을 선보인다.

현정윤은 끊임없이 우월과 열등으로 나뉘는 이분법적인 구조를 넘어서 타자를 배제하지 않으면서 주체가 되는 대안적인 존재 방식을 추구한다. 그에게 전시장은 그가 지향하는 것을 내보이는 대안적인 공간이 되는데, 이곳에 놓인 작업은 관람객과 주변의 다른 작품들, 공간과 상호주체적으로 매개하고자 자기 몸을 꿈틀거리며 존재한다.

김한솔, 〈Tie-dyed flag is either regional or international〉, 2021. 타이다이 가죽, 체인, 지퍼, 왁스코팅 실, 밀랍, 131 x 94 cm. 이미지 제공_ Studio Salt. 원앤제이 제공.
현정윤, 〈On the Move〉, 2024. 실리콘, 실리콘 안료, 아크릴, 알루미늄 이동식 대차, 119 x 51 x 31 cm. 원앤제이 제공.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