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싸한 풍경, 믿음의 연약함…Mak2 '와이파이가 내장된 소'展
홍콩 기반 활동 개념미술가, 서울서 첫 개인전
서울 종로 페레스프로젝트서 2월 15일까지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홍콩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개념 미술 작가인 Mak2의 서울에서의 첫 개인전인 '와이파이가 내장된 소'(Cows With Built-in Wi-Fi)가 서울 종로구 페레스프로젝트서 2월 15일까지 열린다.
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미적 요소들은 상상과 현실 사이의 경계가 쉽게 모호해지는, 시뮬레이션과 구성된 실재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 픽셀화된 질감은 선명한 색채와 초현실적인 세부 묘사와 어우러지고, 디지털과 물리적 세계는 익숙하면서도 혼란스러운 낯선 풍경으로 통합돼, 기술이 생활에 스며들어 삶을 바꿔놓는 모습을 반영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에서 판타지, 현실, 인간 경험 사이의 경계를 더욱 깊이 있게 탐구했다고 한다. 그는 비디오 게임 심즈(The Sims)의 디지털 세계를 배경으로 창의적이고 유머러스한 가짜 뉴스 내러티브를 재구성하고, 이를 대규모 프로젝트인 '홈 스윗 홈'의 고요하고 목가적인 풍경에 담아냈다.
'와이파이가 내장된 소' 혹은 '피자와 결혼한 남자' 같은 표제는 유토피아적 이상, 즉 완벽한 세상과 이상적인 가정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며, 역동적이고 초현실적인 회화로 표현된다.
그는 이런 터무니없고 꾸며진 이야기를 목가적인 주거 공간에 녹여냄으로써 현실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강조한다. 이처럼 정교하게 구축된 환경 속에 가짜 뉴스가 침투하는 것은 거짓 정보가 진실을 어떻게 왜곡하고 우리의 일상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는지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혼란은 관람자가 자신의 인식에 대한 믿음을 의심하게 만들며, 현실이 얼마나 쉽게 조작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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