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에서 일본제국의 심장을 쏘다!…임진택 창작판소리 '안중근'

노무현센터 22일·27일

임진택의 창작판소리 '안중근' 포스터(민족예술창작원 마당판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명창이자 작가인 임진택의 창작판소리 '안중근'이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22일과 27일 두 차례 무대에 오른다. 임진택이 안중근 의사의 옥중 자서전인 '안응칠 역사'를 기본으로 사설을 집필하고 소리를 붙여 작창한 작품으로, 그의 판소리 50년 기념 공연이기도 하다.

창작판소리 '안중근'은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다. 먼저 1879년 황해도 해주에서 안응칠로 태어나 을사늑약에 비분강개하고 의병 활동에 투신해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서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결행하기까지의 삶의 궤적을 다룬다. 또한 법정에서 일본제국의 침략성과 대한 독립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이른바 '안중근 공판전쟁'을 수행하고, 끝내 사형선고를 받아 뤼순감옥에서 순국하는 과정을 90분간 이야기와 소리로 엮어나간 작품이다.

'안중근'이 판소리 작품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45년 해방 직후 박동실 명창이 이준, 안중근, 윤봉길의 의거를 담은 '열사가'가 있었다. 하지만 안중근 대목은 20분에 불과했고, 그나마도 박동실 명창의 월북으로 인해 맥이 끊겼다. 이에 임진택은 안중근이 직접 집필한 자서전 '안응칠 역사'에 바탕을 둔 90분 완창으로 '안중근 판소리'를 부활시켰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광대가 혼자 창하고 한 사람의 고수가 북을 치는 전통 소리판 양식 그대로 '완창 판소리'로 재현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화가 박불똥이 미술감독을 맡아 일반적으로 판소리 무대의 배경으로 쓰이는 병풍 대신에 시대를 담아내는 사진 영상을 기본으로 포토꼴라주 작품을 스크린에 펼친다.

임진택은 경기고와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으로 대명창 정권진(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예능보유자) 선생에게 소리를 배운 '비가비 명창' 1호다. 직접 사설을 쓰고 작창하고 또 직접 소리까지 하는 전천후 광대다. 북채를 잡는 박명언 고수는 박봉술 명창(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예능보유자)의 손자로, 소리와 고법을 모두 익혀 '소리할 줄 아는' 고수로 이름이 높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