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냄새, 신기한 소리, 신선한 자극"…리움, 장애인 초청 행사

구립용산장애인복지관 등 7개 복지기관 장애인, 보호자 등 170여 명 초청
미술관 접근성과 '배리어 프리' 관람 환경 조성 노력…"더 귀 기울일 것"

12월 16일(월) 리움미술관 초청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아니카 이의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리움미술관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이 장애인과 가족, 봉사자 등을 초청한 미술관 관람 행사를 지난 16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구립용산장애인복지관, 은평구립우리장애인복지관, 용산구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용산구립장애인주간보호센터, 중증장애인 독립생활연대, 종로장애인복지관, 햇빛자리 장애인주간보호시설 등 총 7개 장애인 복지기관의 발달장애인, 청각장애인, 시각장애인, 보호자 및 봉사자 170여 명이 참석했다.

미술관은 참석자들이 자유롭고 쾌적하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정기 휴관일인 월요일에 초청 행사를 열었다. 관람을 시작하기 전 미술관 강당에서 전시를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전시에 대한 소개를 진행했고, 청각장애인의 이해를 돕는 수어통역과 문자통역서비스를 함께 제공했다.

참석자들은 "전시장의 미로 같은 방을 탐험하면서 작품들을 하나씩 발견하는 과정이 즐거웠고, 독특한 냄새, 신기한 소리가 나는 흥미로운 작품들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가족과 봉사자들도 "미술관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관람하면서 평소에는 느끼기 어려운 새롭고 신선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구립용산장애인복지관 김성수 사회복지사는 "이번 행사는 더 많은 지역사회의 복지 기관들이 미술관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장애인, 보호자와 봉사자분들이 리움미술관을 더 자주 찾을 수 있도록 미술관의 의미 있는 시도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했다.

리움미술관은 초청 관람 행사 외에도 미술관 접근성과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올해는 저시력 시각장애인들이 보다 정확하고 또렷하게 작품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각 보조 디바이스인 릴루미노를 도입하고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대여했다.

또한 미술관의 대표적 소장품을 수어로 설명하는 수어해설영상 제작, 접근성 프로그램 '감각 너머' 운영,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에 색맹·색약 등 색각 이상을 가진 관람객을 위한 보정안경을 국내 미술관 최초로 비치하고 무료로 대여하고 있다.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초청 행사에 매번 많은 분이 참여해 주시어 미술관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특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데 귀중한 도움을 받고 있다"며 "장애인분들과 가족분들, 기관 관계자분들, 봉사자분들의 의견에 더욱 귀 기울이고 모든 분이 쉽게 리움미술관을 방문하실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리움미술관 로비에 비치된 릴루미노와 색각 보정 안경. 리움미술관 제공.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