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숙선 대명창·제자 31명, 신명나게 '얼쑤'…28일 '송년판소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안숙선 대명창(국립극장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국립창극단은 2024 국립극장 '송년판소리'를 오는 28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올해 국립극장의 완창판소리 마지막 무대다.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는 공연. '바탕'은 판소리 한 편을 뜻하는 단어다.

2024 '송년판소리'는 안숙선 대명창이 소리꾼 인생을 돌아보는 자리로, 안 명창의 제자 30여 명이 판소리 다섯 바탕(춘향가·심청가·흥보가·수궁가·적벽가)의 주요 눈대목(판소리에서 가장 두드러지거나 흥미 있는 장면)을 독창·합창·입체창으로 선보이는 무대로 꾸몄다.

1부는 안숙선 명창이 그동안 불러온 대목 중 하나를 직접 부르는 모습을 새롭게 촬영한 후, 홀로그램으로 구현해 관객에게 특별한 시청각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국립창극단 김수인·이나경 단원을 비롯한 안 명창의 제자가 '수궁가' 중 '고고천변'을 합창으로 선보인다. 국립창극단 대표 중견 단원 정미정은 '흥보가' 중 '박 타는 대목', 조정규·최은우는 '춘향가' 중 '사랑가' 대목을 들려준다. 이외에도 '적벽가' 중 '새타령', '심청가' 중 '날이 차차' '방아타령' 등 백미로 꼽히는 눈대목이 이어진다.

2부에서도 풍성한 소리 축제가 펼쳐진다. 전 국립창극단 단원 김지숙(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 교수)이 '춘향가' 중 '비 맞은 제비같이' 대목부터 '하루 가고 이틀 가고' 대목까지 부른다.

또한 박민정·박자희·정희나는 '심청가' 중 '젖동냥' 대목부터 '추월만정' 대목까지 들려준다. 공연의 마지막은 ‘동백타령’과 ‘진도아리랑’ 등 흥겨운 민요로 한 해를 신명 나게 마무리한다.

해설과 사회는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겸 단장이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안숙선 명창은 국가 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예능 보유자로 1979년 국립창극단 입단, 이후 소리꾼이자 배우로 수백 편의 창극 무대에서 활약했다. 국립극장에서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완창한 유일한 소리꾼이다. 1998년부터 2005년까지 7년 동안 국립창극단 단장 및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국립극장 '송년판소리' 공연 포스터(국립극장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