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무용단, 안무배틀 연다…관객이 투표하는 '에이플러스 A+'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오는 13~15일
유재성 '현현' VS 박정훈 '아이고, 아이고'

서울시무용단 '에이플러스 A+'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서울시무용단의 '에이플러스 A+'를 무대에 올린다.

'에이플러스 A+'는 2015년부터 시작된 서울시무용단의 안무자 육성 프로그램인 '토핑'을 확장해 지난해부터 첫선을 보인 서울시무용단의 연말 공연이다. 젊은 안무가들의 재기발랄한 아이디어와 자유로운 움직임을 선보이며, 동시대 한국 창작무용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시무용단은 이번 '에이플러스 A+'에서 공연될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 5월 공모, 6월 시연회를 열었다. 이 과정을 통해 선정된 두 작품은 유재성 안무작 '현현(顯現)'과 박정훈 안무작 '아이고, 아이고(아이故, I Go)'다.

'현현은 서울시 무형유산 지정 종목 제26호 '소목장(小木匠)'을 소재로 한다. 소목장은 건물의 장식 부분이나 생활용품 제작을 담당하는 장인을 뜻한다.

'아이고, 아이고'는 제52호 '생전예수재(生前豫修齊)'를 소재로 만들어졌다. '생전예수재'는 '죽기 전[生前]에 미리[豫] 닦는[修] 천도재[齋]'란 의미로, 살아있는 사람 스스로가 자신을 위해 직접 올리는 49재를 일컫는다.

선정된 두 작품은 매회 공연 후 관객들의 평가를 받게 된다. 관객들은 공연을 보고 난 후 로비에 설치된 투표함에 두 작품 중 자신이 좀 더 선호하는 작품에 직접 투표함으로써 서울시무용단의 안무 배틀에 참여하게 된다. 총 4회 공연이 모두 끝나면 관객의 투표 결과가 공개되고, 둘 중 한 작품만 내년 '에이플러스 A+'에서 다시 한번 선보일 예정이다.

윤혜정 서울시무용단 단장은 "두 작품 모두 서울시 무형유산 지정 종목에서 소재를 가져왔지만, 전혀 다른 색깔의 작품이 될 것"이라며 "관객들이 공연장에 와서 직접 관람하고 투표에 참여할 때 행복한 고민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