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공개되는 대작 '플레이메이트'…로젠퀴스트 개인전

서울 용산 타데우스 로팍서 2025년 1월 25일까지

제임스 로젠퀴스트, 플레이메이트(Playmate), 1966. 네 개의 캔버스에 유채, 나무와 금속 와이어. 244.4 x 543.3 cm (96.22 x 213.9 in). 타데우스 로팍 서울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 제임스 로젠퀴스트가 작가로서 입지를 확립하고 당대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부상했던 결정적인 10년의 시기를 조망하는 전시가 서울 용산구 타데우스 로팍에서 2025년 1월 25일까지 열린다.

옥외 광고판을 그리던 로젠퀴스트는 1960년대 회화 평면의 본질에 집중하며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잡지에서 찾은 대중적 이미지를 결합한 콜라주 기법을 사용하거나 다양한 도상을 파격적인 비율로 병치하는 등 마치 하나의 수수께끼 같은 화면을 구성함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적 어휘'를 구축한 것이다.

그의 역작으로 평가받는 설치 작품 'F-111'(1964~1965) 또한 이 시기에 제작됐으며 본 작품은 현재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에 소장 및 영구 설치돼 있다.

그는 다차원적 작품을 통해 자신의 개인적 서사뿐만 아니라 군·산업 복합체의 권력이나 환경 파괴, 모든 인종과 성별의 인권 등 세계를 아우르는 관심사를 지속해서 결합했다.

1960년대는 '반문화적 10년'(counter cultural decade)이라고 불릴 만큼 전쟁 반대 시위와 함께 문화적, 성적 해방이 활발히 이뤄지던 시기였다.

당시 작가는 각종 사회 운동이나 진보적 사상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였고, 이런 그의 면모가 작품 전반에서 확인된다.

15년 만에 공개되는 작가의 대작 '플레이메이트'(Playmate, 1966)는 상업 소비문화에서 유통됐던 지나치게 단순화된 혹은 이상화된 여성의 이미지를 와해함으로써 당시의 시대정신을 심오하고도 전복적으로 표현한다. 그가 1960년대에 제작한 작품 중 이런 크기와 형태를 따르는 작품은 단 네 점뿐이다.

'플레이메이트'와 함께 전시되는 대형 회화 '그림자'(Shadows)는 로젠퀴스트가 옥외 광고판 화가로 활동했던 경험과 영향이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고정된 틀의 구조가 노출된 '플레이메이트'가 전통적인 액자를 분해하고 연구하는 작업이었다면 작품 '침대스프링'(Bedspring, 1962)은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로젠퀴스트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급진적인 회화적 개입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은색 나무 프레임에 고정된 11개의 끈이 여성의 얼굴이 그려진 캔버스를 팽팽히 지탱한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