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찾은 클림트 '수풀 속 여인', 에곤 실레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展…국립중앙박물관서 25년 3월3일까지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언론공개회에서 관계자가 클림트의 '수풀 속 여인'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오스트리아 레오폴미술관의 대표 소장품 중 191점이 관람객에게 소개된다. 2024.11.2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1900년대 초반 세기 전환기,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무대로 자유와 변화를 꿈꿨던 예술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조망하는 전시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이 2025년 3월 3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매년 세계 유수의 박물관과 협력해 세계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스트리아 레오폴트미술관과 협력해 대표 소장품 총 191점을 엄선해 소개한다.

레오폴트미술관은 오스트리아 모더니즘 미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이를 수집한 루돌프 레오폴트(1925-2010)와 엘리자베트 레오폴트(1926-2024)의 소장품 약 5200점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이 소장품은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오스카 코코슈카와 같은 오스트리아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을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비엔나 1900년대의 사회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다양한 예술적 장르를 포괄한다.

전시는 프롤로그와 함께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프롤로그부터 3부까지는 비엔나 예술계에 등장한 구스타프 클림트와 1897년 창립된 비엔나 분리파의 역사와 이념, 그리고 비엔나 분리파의 철학이 반영된 비엔나 디자인 공방을 소개하는 '앞세대'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후 4부와 5부는 에곤 실레로 대표되는 젊은 예술가들의 표현주의적 경향과 특징들을 살펴본다. 클림트는 기존의 틀을 깨고 예술에 대해 새롭게 사고하는 토대를 만들었다. 이는 젊은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예술로 표현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 비엔나 예술계가 모더니즘으로 전환하도록 이끌었다.

'프롤로그, 비엔나에 분 자유의 바람'에서는 비엔나 대도시 확장 프로젝트를 배경으로 명성을 얻은 화가 클림트를 소개한다. 전통적인 아카데미 화법을 구사하던 그가 인물화에서 다양한 구도를 실험하고 인상주의와 같은 유럽 미술의 영향 속에서 점차 '클림트다운' 특징들이 나타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언론공개회에서 관계자가 에곤 실레의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오스트리아 레오폴미술관의 대표 소장품 중 191점이 관람객에게 소개된다. 2024.11.2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1부 '비엔나 분리파, 변화의 시작'은 비엔나 분리파가 추구한 다양성을, 2부 '새로운 시각, 달라진 오스트리아의 풍경'은 비엔나 분리파의 개방성을 다룬다.

클림트는 비엔나 분리파에 속한 예술가들에게 오스트리아 밖에서 일어나는 예술 운동을 충분히 경험할 것을 주문했다. 이 과정에서 유럽을 풍미하던 인상주의와 상징주의의 영향을 받으며 오스트리아의 풍경도 새로운 시각에서 그려졌다.

3부 '일상의 예술로, 비엔나 디자인 공방의 설립'은 예술적 장르르 허물고자 설립한 '비엔나 디자인 공방'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4부 '강렬한 감정, 표현주의의 개척자들'에서는 에곤 실레로 대표되는 젊은 예술가들이 등장한다.

실레는 보수적인 아카데미의 교수법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료들과 '신예술가그룹'을 창단한다. 이들의 활동 기간은 짧았지만, 세 번의 전시회에서 강렬한 표현주의적 경향을 선보이며 비엔나 예술계에 세대교체를 알렸다. 표현주의로 두각을 드러낸 리하르트 게르스틀과 오스카 코코슈카는 4부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소개된다.

5부 '선의 파격, 젊은 천재 화가의 예술 세계'는 실레의 대표작들을 중점적으로 선보이고, '에필로그, 예술에는 자유를'에서는 실레가 그린 전시의 첫 번째 작품 '원탁, 제49회 비엔나 분리파 전시회 포스터'를 영상으로 다시 만난다.

한스 페터 비플링어(Hans-Peter Wipplinger) 레오폴트미술관장은 12월 2일 오후 2시 박물관 대강당에서 전시 연계 특강에 참석해 레오폴트미술관의 역사와 1900년대 비엔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미술사연구회와 공동주최하는 전시 연계 학술대회는 같은 장소에서 13일에 개최한다.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언론공개회에서 관계자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오스트리아 레오폴미술관의 대표 소장품 중 191점이 관람객에게 소개된다. 2024.11.2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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