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가 '최애'로 꼽은 '백치', 음악극으로 재탄생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오는 27~12월 8일

음악극 '백치' 공연 포스터(극단 피악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표도르 도스토옙스키(1821~1881)의 소설 '백치'가 음악극 형식으로 공연된다. '백치'는 도스토옙스키가 가장 사랑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극단 피악은 오는 27일부터 12월 8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백치'를 무대에 올린다.

극단 피악에 따르면 음악극 '백치'는 철학적 사유와 음악적 감성을 결합해, 관객에게 강렬한 감각적 경험과 영혼의 성찰을 제시한다.

나진환 연출(극단 피악 대표)은 앞서 '죄와 벌'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극화했다. 이번 공연으로 도스토옙스키의 4대 장편 소설을 모두 무대화하는 셈이다.

나 연출은 "'백치'는 복잡한 인물들의 각기 다른 내면이 서로 충돌하면서 다양한 역설적 심리를 드러낸다"며 "무엇보다 이 작품의 난제 중 난제는 예수의 화신으로서 '미쉬킨' 공작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이다"라고 했다.

이어 "구원의 가능성이 철저하게 파괴된 것처럼 보이는 이 작품의 줄거리를 통해 '그럼에도 아름다움이 구원이 될 수 있다'라는 명제를 관객에게 설득하는 일도 또 하나의 난제"라고 전했다.

'단테 신곡'에서 단테, '햄릿, 걷는 인간'에서 햄릿 등을 연기한 한윤춘이 주인공 '미쉬킨' 공작 역에 낙점됐다. 이외에도 박근수, 장다연, 이강준, 나진희 등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러시아 국립극장인 스타니슬랍스키 엘렉트로 극장의 배우 아나스타샤가 상처받은 영혼의 '나스타샤' 역할로 출연한다. 스타니슬랍스키 엘렉트로 극장은 '현대 연극의 아버지'라 불리는 스타니슬랍스키가 모스크바에 건립한 100년 전통의 극장이다.

jsy@news1.kr